7강. 그래니 스퀘어와 모티프 뜨기, 작은 사각형 하나가 가방과 블랭킷이 되는 재미

6강에서 늘림코와 줄임코를 배웠다면 이제부터는 조금 더 “작품다운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이번 7강에서는 코바늘 하면 정말 자주 보게 되는 **그래니 스퀘어(Granny Square)**와 작은 모티프 뜨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처음 그래니 스퀘어를 봤을 때는 솔직히 아주 단순해 보였습니다.

“작은 사각형 하나 뜨는 건데 뭐가 어렵겠어?”

그런데 막상 해보니 모서리 위치를 놓치고, 단 시작점이 헷갈리고, 색을 바꾸는 순간 실이 뒤엉키고, 완성한 조각 크기도 조금씩 달랐습니다.

그래도 이상하게 계속 뜨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래니 스퀘어는 작게 시작해서 결과를 빨리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장만 완성해도 꽤 뿌듯하고, 여러 장을 모으면 전혀 다른 작품으로 변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오늘은 작은 사각형 하나를 뜨지만, 그게 나중에는 가방이 될 수도 있고, 쿠션이 될 수도 있고, 조끼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니 스퀘어가 뭔가요?

그래니 스퀘어는 보통 중심에서 시작해 사각형 형태로 점점 키워가는 코바늘 모티프입니다.

대표적인 방식은 사슬뜨기와 한길긴뜨기를 묶어서 반복하는 형태입니다.

가운데에서 시작해서 네 모서리를 만들고, 단이 올라갈 때마다 각 모서리에 늘림을 넣으면서 사각형을 키워갑니다.

처음에는 “왜 네모가 되는 거지?” 싶습니다.

중심은 둥글게 시작하는데, 모서리 네 곳에 일정하게 코를 넣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각형이 됩니다.

이 원리를 이해하면 재미있습니다.

원형뜨기에서는 둘레 전체에 늘림을 골고루 넣었다면, 그래니 스퀘어에서는 네 모서리에 늘림을 집중해서 사각형을 만드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한 색으로 연습하는 게 훨씬 편했습니다

그래니 스퀘어 하면 여러 색이 들어간 작품이 정말 예쁩니다.

저도 처음부터 색을 여러 개 바꿔가며 뜨고 싶었습니다.

핑크,
아이보리,
브라운,
머스터드까지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색을 바꾸니까 실 정리할 게 너무 많았습니다.

어느 실이 시작 실인지, 어느 꼬리실을 숨겨야 하는지 헷갈렸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색으로 연습했습니다.

한 색으로 뜨니까 구조가 훨씬 잘 보였습니다.

“아, 여기가 모서리구나.”
“여기 사슬 공간에 코를 넣는구나.”

처음에는 색보다 구조를 익히는 게 더 중요했습니다.

기본적인 그래니 스퀘어 구조

아주 기본적인 형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매직링이나 사슬 고리를 만든 뒤 중심에 한길긴뜨기 묶음을 넣습니다.

보통 한길긴뜨기 3코를 하나의 묶음처럼 사용하고, 모서리에서는 사슬코를 조금 더 넣어 공간을 만듭니다.

예를 들면 이런 느낌입니다.

한길긴뜨기 3코,
사슬 2코,
한길긴뜨기 3코,
사슬 2코.

이렇게 네 번 반복하면 네 개의 모서리가 생깁니다.

처음에는 숫자가 많아 보여서 복잡해 보입니다.

저도 종이에 적어놓고 따라 했습니다.

그런데 한 단만 완성해보면 구조가 바로 보입니다.

모서리를 놓치면 사각형이 이상해집니다

제가 가장 많이 했던 실수입니다.

한 단을 뜨다가 모서리 사슬 공간 하나를 놓쳤습니다.

다음 단을 올라갔더니 한쪽이 덜 넓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별 차이가 안 보였습니다.

두 단 더 떴습니다.

그제야 사각형이 한쪽으로 찌그러져 보였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니 스퀘어는 모서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각 모서리 공간에 같은 방식으로 코를 넣어줘야 균형이 맞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네 모서리에 마커를 걸어두면 좋습니다.

저도 그렇게 하니 훨씬 편했습니다.

한길긴뜨기 묶음 사이 공간을 잘 봐야 합니다

그래니 스퀘어는 일반 사각형 뜨기처럼 코 하나하나 위에 바늘을 넣는 방식과 조금 다릅니다.

한길긴뜨기 묶음과 묶음 사이의 사슬 공간에 다음 묶음을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낯설었습니다.

“코 위에 안 넣고 구멍에 넣는다고?”

맞습니다.

그 공간에 코를 넣으면서 특유의 구멍무늬가 만들어집니다.

이게 그래니 스퀘어의 매력입니다.

조직이 너무 촘촘하지 않고, 작은 창문처럼 공간이 생깁니다.

그래서 같은 실을 써도 짧은뜨기 사각형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납니다.

색을 바꾸는 순간부터 정말 재미있어집니다

기본 구조가 익숙해지고 나서 색을 바꿔봤습니다.

첫 단은 아이보리,
두 번째는 핑크,
세 번째는 브라운.

단마다 색을 바꾸니 작은 사각형 하나가 갑자기 훨씬 화려해졌습니다.

이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같은 패턴인데 색 조합만 바꿔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핑크와 크림을 쓰면 부드럽고,
브라운과 머스터드를 쓰면 빈티지하고,
블루와 아이보리를 쓰면 시원한 느낌이 납니다.

저는 이때부터 자투리 실을 버리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 정도면 그래니 한 장 나오겠는데?”

그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색 바꿀 때 실 끝을 너무 짧게 자르면 힘듭니다

색을 바꾸고 나면 꼬리실이 남습니다.

처음에는 깔끔하게 보이고 싶어서 아주 짧게 잘랐습니다.

나중에 실을 숨기려고 하니 길이가 부족했습니다.

돗바늘에 끼우기도 어렵고, 코 사이로 여러 번 지나가기도 힘들었습니다.

그 뒤부터는 꼬리실을 충분히 남깁니다.

조금 길게 남겨도 나중에 숨기면 됩니다.

짧아서 못 쓰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여러 장을 뜰 때 크기가 달라지는 문제

이것도 많이 겪었습니다.

같은 실,
같은 바늘,
같은 도안으로 떴는데 그래니 스퀘어 크기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첫 번째는 긴장해서 꽉 떴고,
두 번째는 익숙해져서 조금 느슨하게 떴기 때문입니다.

몇 장 모아놓으니 크기 차이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여러 장을 연결할 계획이라면 장력을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중간중간 자로 크기를 재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10cm 정도를 목표로 잡고 맞췄습니다.

블로킹을 하면 모양이 훨씬 좋아집니다

그래니 스퀘어를 여러 장 뜨다 보면 모서리가 조금 말리거나 크기가 미세하게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블로킹(Blocking)**을 해주면 좋습니다.

실 소재에 맞게 살짝 적신 뒤 원하는 크기로 모양을 잡아서 말리면 됩니다.

저는 처음 블로킹 전에는

“이 정도 차이야 뭐.”

싶었습니다.

그런데 블로킹하고 나니 사각형이 훨씬 반듯해졌습니다.

여러 장 연결할 때도 편했습니다.

그래니 스퀘어 연결은 또 하나의 작업입니다

그래니 스퀘어를 여러 장 뜨면 이제 연결해야 합니다.

여기서 또 선택지가 많습니다.

돗바늘로 꿰매듯 연결할 수도 있고,
코바늘 빼뜨기로 연결할 수도 있고,
짧은뜨기로 연결해서 테두리를 일부러 보이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숨은 연결을 하고 싶어서 꿰매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연결선 자체를 디자인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예쁘더라고요.

특히 대비되는 색으로 짧은뜨기 연결을 하면 빈티지한 느낌이 납니다.

모티프는 사각형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래니 스퀘어를 익히고 나면 다른 모양도 해볼 수 있습니다.

꽃 모티프,
육각형,
삼각형,
원형 모티프도 있습니다.

작은 꽃 하나만 떠도 헤어핀이나 가방 장식으로 쓸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꽃 모티프를 몇 개 떠서 작은 코사지처럼 사용했습니다.

이런 소품은 큰 작품보다 부담이 적고 완성도 빨라서 좋습니다.

그래니 스퀘어로 가장 먼저 만들기 좋은 것

저는 작은 가방을 추천합니다.

같은 크기의 사각형 몇 장만 있어도 가능합니다.

앞뒤로 두 장을 만들고 옆면이나 바닥을 추가한 뒤 연결하면 작은 파우치나 미니백이 됩니다.

조금 더 많이 뜨면 쿠션 커버도 좋습니다.

블랭킷은 정말 예쁘지만 처음부터 시작하면 장수가 많아 조금 지칠 수 있습니다.

저는 “한 장만 더” 하다가 꽤 많이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연결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완성하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했던 실수

첫 번째는 모서리 사슬 공간을 놓친 것.

두 번째는 색 바꾸고 꼬리실을 너무 짧게 자른 것.

세 번째는 장력 차이로 크기가 달라진 것.

네 번째는 단 시작점에서 코 수를 잘못 센 것.

다섯 번째는 실 색을 너무 많이 넣은 것입니다.

특히 마지막은 재미있었습니다.

예쁜 색은 다 넣고 싶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작은 사각형 하나에 색이 너무 많아 조금 복잡해졌습니다.

그 뒤에는 2~4색 정도로 먼저 조합합니다.

색 조합은 이렇게 생각하면 편합니다

처음에는 메인 색 하나를 정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보리.

그다음 포인트 색 하나를 정합니다.

핑크.

그리고 조금 더 깊이를 주고 싶다면 브라운을 하나 추가합니다.

이렇게 2~3색 정도면 실패가 적습니다.

색을 많이 쓰고 싶다면 톤을 비슷하게 맞추는 것도 좋습니다.

연한 파스텔끼리 묶거나, 가을색끼리 묶으면 자연스럽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

Granny Square
중심에서 시작해 사각형으로 키우는 대표적인 코바늘 모티프입니다.

Motif
여러 작품에 활용할 수 있는 작은 뜨개 조각이나 패턴을 말합니다.

Chain Space
사슬뜨기로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그래니 스퀘어에서는 이 공간에 코를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Joining
여러 모티프를 연결하는 작업입니다.

Blocking
완성된 조각의 크기와 모양을 정돈하는 과정입니다.

7강 연습은 그래니 스퀘어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처음에는 한 색으로 시작해보세요.

3단이나 4단 정도만 떠도 됩니다.

모서리가 네 군데 잘 만들어졌는지,
사슬 공간을 놓치지 않았는지,
사각형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익숙해지면 두 번째 장은 색을 바꿔보세요.

첫 단과 두 번째 단 색만 달라도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직접 떠보니 가장 좋았던 점

그래니 스퀘어는 결과가 빨리 보입니다.

큰 가디건은 며칠을 떠도 아직 몸판 중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래니 스퀘어는 한 장을 금방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성취감이 계속 생깁니다.

“한 장 완성.”
“한 장 더.”

이렇게 쌓이다 보면 어느새 꽤 많아집니다.

제가 그래니 스퀘어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남은 실을 활용하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조금씩 남은 실은 큰 작품에는 쓰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래니 스퀘어 한 단이나 작은 꽃에는 충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색 조합 연습도 할 수 있고, 자투리 실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시작하면 자투리 실이 줄어들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색 실을 또 사게 될 수 있습니다.

“이 색 하나만 있으면 조합이 완벽한데.”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저도 많이 해봤습니다.

다음 8강에서는 코바늘 티코스터를 제대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는 기법 연습이 중심이었다면 다음 8강에서는 실제로 사용 가능한 작은 작품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보겠습니다.

코바늘 티코스터입니다.

짧은뜨기 티코스터,
원형 티코스터,
그래니 스퀘어 티코스터 중 어떤 방식이 초보에게 좋은지 비교하고,
실 선택,
크기,
두께,
마무리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저도 초반에 티코스터를 정말 많이 만들었습니다.

작아서 완성하기 쉽고,
실패해도 부담이 적고,
색 조합 연습하기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직접 만든 티코스터에 컵을 올려놓으면 꽤 기분이 좋습니다.

이번 7강에서는 완벽한 사각형 여러 장을 만들 필요 없습니다. 그래니 스퀘어 한 장만 떠보셔도 충분합니다. 모서리 네 곳을 잘 찾고, 사슬 공간에 코를 넣는 감각만 익혀보세요. 처음엔 조금 삐뚤어도 괜찮습니다. 한 장, 두 장 뜨다 보면 어느 순간 같은 패턴이 손에 익고, 그때부터 색을 바꾸는 재미가 정말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