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강. 대바늘 코잡기부터 시작하기, 처음엔 바늘 두 개가 왜 이렇게 어색했는지

10강까지 코바늘 기초를 해봤다면 이제부터는 대바늘 뜨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코바늘과 대바늘은 같은 실을 사용하지만 손의 움직임이나 완성되는 조직이 꽤 다릅니다. 저도 코바늘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 대바늘을 처음 잡았을 때는 생각보다 어색했습니다.

코바늘은 바늘 하나만 신경 쓰면 됐는데 대바늘은 양손에 바늘을 하나씩 들고, 그 사이에 여러 코가 줄줄이 걸려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모습만 봐도 조금 긴장됐습니다.

“이 코들이 한꺼번에 빠지면 어떡하지?”

그리고 실제로 몇 코가 빠졌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대바늘은 처음 코를 잡는 과정부터 천천히 익히면 생각보다 금방 손에 익습니다. 이번 11강에서는 **대바늘 코잡기(Cast On)**를 중심으로, 처음 바늘을 잡는 법부터 제가 직접 연습하면서 많이 했던 실수까지 편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대바늘 뜨기는 무엇이 다를까요?

코바늘에서는 보통 한 번에 하나의 코가 바늘에 걸려 있습니다.

대바늘은 다릅니다.

작품에 필요한 여러 코를 한쪽 바늘에 모두 걸어둔 상태에서 다른 바늘을 이용해 한 코씩 옮겨갑니다.

처음에는 이게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20코를 잡아놨는데 바늘 끝에서 코가 빠질 것 같고, 실은 자꾸 꼬이고, 왼손과 오른손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헷갈렸습니다.

하지만 몇 줄만 떠보면 대바늘 특유의 리듬이 있습니다.

코바늘이 한 코씩 완성해서 앞으로 나가는 느낌이라면, 대바늘은 한쪽 바늘에 있던 코들이 반대쪽 바늘로 하나씩 이동하는 느낌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대바늘로 처음 만들어보기 좋은 작품

처음부터 가디건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예쁜 니트를 보고 바로 옷부터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대바늘은 먼저 코잡기 → 겉뜨기 → 안뜨기의 흐름을 익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작은 사각형 샘플,
목도리 일부,
컵받침 정도로 시작하면 부담이 적습니다.

특히 작은 사각형을 여러 번 떠보면 코를 떨어뜨렸을 때 복구하는 연습까지 자연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대바늘은 두 개를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대바늘은 기본적으로 왼손에 코가 걸린 바늘, 오른손에 빈 바늘을 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른손 바늘로 왼쪽 바늘에 걸린 코를 하나씩 떠서 오른쪽으로 옮깁니다.

처음에는 바늘을 너무 꽉 잡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첫날 바늘을 정말 세게 잡았습니다.

코가 빠질까 봐 겁났기 때문입니다.

한 줄을 뜨고 나니 손가락이 뻣뻣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바늘을 세게 쥔다고 코가 덜 빠지는 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손목만 아팠습니다.

바늘 끝부분을 자연스럽게 잡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합니다.

코잡기가 뭔가요?

대바늘에서 작품을 시작하려면 먼저 바늘 위에 필요한 만큼의 코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 과정을 Cast On, 코잡기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폭 20코짜리 작은 샘플을 만들고 싶다면 먼저 바늘에 20개의 시작 코를 만들어주는 겁니다.

코잡기 방법은 정말 많습니다.

롱테일 코잡기,
케이블 코잡기,
니티드 코잡기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방법 이름만 봐도 조금 복잡합니다.

하지만 초보자라면 가장 기본적인 방법 하나만 익혀도 충분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롱테일 코잡기(Long-Tail Cast On)**를 기준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롱테일 코잡기를 처음 봤을 때

처음 영상으로 봤을 때는 정말 빨라 보였습니다.

실을 엄지와 검지에 걸고,
바늘이 아래로 들어갔다 위로 나오고,
실을 한번 잡아당기니 코 하나가 생겼습니다.

설명은 쉬웠습니다.

따라 하려니 손가락이 꼬였습니다.

엄지에 걸었던 실이 빠지고,
검지의 실은 너무 팽팽하고,
바늘은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모르겠고.

처음에는 코 하나 만드는 데 한참 걸렸습니다.

그래도 코잡기는 한번 손에 익으면 굉장히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롱테일 코잡기에서 먼저 해야 할 일

이름 그대로 실 끝을 어느 정도 길게 남겨둬야 합니다.

이 남겨둔 실을 Tail, 꼬리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문제는 얼마나 남길지입니다.

저는 처음에 너무 짧게 남겼습니다.

열심히 코를 잡다가 거의 마지막에서 꼬리실이 끝났습니다.

그 순간 정말 허탈했습니다.

코 40개 중 36개까지 잡았는데 실이 없었습니다.

결국 전부 풀었습니다.

그 뒤부터는 여유 있게 남깁니다.

정확한 길이를 계산하는 방법도 있지만 처음에는 필요한 폭의 몇 배 정도 넉넉하게 잡아보시는 게 편합니다.

너무 길게 남기면 손해일까요?

실이 조금 남는 정도는 괜찮습니다.

나중에 봉합이나 실 끝 정리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짧아서 코잡기를 다시 하는 것보다는 긴 게 훨씬 낫습니다.

저도 지금은 조금 넉넉하다 싶을 정도로 잡습니다.

뜨개를 하다 보면 실을 아끼려다가 일을 두 번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코잡기가 딱 그렇습니다.

시작 매듭을 먼저 만듭니다

코바늘에서도 배웠던 Slip Knot, 시작 매듭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을 고리로 만들어 바늘에 첫 코를 걸어둡니다.

너무 꽉 조이지 말고 바늘이 움직일 정도로 여유를 둡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첫 코를 너무 꽉 조이면 이후 코도 자연스럽게 작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저도 처음에는

“시작이니까 단단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꽉 조였습니다.

그 뒤 겉뜨기를 하려고 보니 오른쪽 바늘이 코 안으로 안 들어갔습니다.

첫 코부터 아주 튼튼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요.

엄지와 검지에 실을 걸어봅니다

롱테일 코잡기에서는 꼬리실과 실타래에서 이어지는 작업실을 나눠 잡습니다.

엄지와 검지 사이에 실을 걸어 삼각형처럼 만들어줍니다.

처음에는 손모양 자체가 가장 어렵습니다.

저도 몇 번이나

“엄지에 어느 실이지?”

하면서 다시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속도를 생각하지 마세요.

실이 손가락에서 쉽게 빠지지 않고, 너무 팽팽하지 않은 상태만 만들면 됩니다.

코 하나를 천천히 만들어보겠습니다

엄지에 걸린 실 아래쪽으로 바늘을 넣습니다.

그다음 검지에 걸린 실을 바늘로 잡아옵니다.

그 실을 엄지 쪽 고리 사이로 통과시키고 엄지를 빼줍니다.

마지막으로 실을 살짝 당겨 코 크기를 정리합니다.

그러면 바늘 위에 새로운 코 하나가 생깁니다.

처음에는 이 과정을 아주 천천히 반복해보세요.

저는 속으로

“엄지 아래, 검지 실, 통과, 정리.”

이런 식으로 순서를 기억했습니다.

몇 번 하다 보면 손가락이 먼저 기억합니다.

코잡기를 너무 꽉 하면 다음 단이 정말 힘듭니다

이건 대바늘 초보 때 제가 가장 많이 했던 실수입니다.

코가 바늘에서 빠질까 봐 코잡기를 최대한 꽉 했습니다.

겉보기에는 아주 가지런했습니다.

문제는 첫 번째 단을 뜰 때였습니다.

오른쪽 바늘이 코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억지로 넣느라 손에 힘이 들어갔고 코는 더 작아졌습니다.

악순환이었습니다.

그래서 코잡기를 할 때는 바늘을 감싸되 자유롭게 미끄러질 정도로 여유를 두는 게 좋습니다.

코잡기만 바늘 두 개로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분들은 같은 크기의 대바늘 두 개를 겹쳐놓고 코를 잡는 방법도 있습니다.

코를 다 잡은 뒤 한 바늘을 빼면 여유 있는 코잡기가 됩니다.

저도 초반에 너무 꽉 잡히는 문제가 있을 때 이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느슨해질 수도 있으니 작은 샘플로 먼저 확인해보시면 좋습니다.

코잡기 간격이 제각각이어도 괜찮습니다

첫 번째는 작고,
두 번째는 크고,
세 번째는 다시 작아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저도 첫 코잡기를 보면 거의 계단처럼 크기가 달랐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여러 번 반복하는 겁니다.

20코를 잡고 전부 풀고,
다시 20코,
또 풀고.

작품을 만들지 않아도 코잡기만 몇 번 해보면 정말 빨리 익숙해집니다.

바늘 끝에서 코가 빠지는 게 걱정된다면

대바늘 코는 바늘에 여러 개 걸려 있기 때문에 바늘을 내려놓을 때 끝에서 빠질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뜨개를 잠깐 내려놨다가 코 몇 개가 바늘 끝으로 탈출한 적이 있습니다.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 Point Protector, 바늘 마개입니다.

바늘 끝에 작은 고무나 실리콘 마개를 끼워두면 코가 빠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꼭 있어야 하는 도구는 아니지만 초반에는 꽤 편했습니다.

원형바늘도 처음부터 사용할 수 있을까요?

대바늘이라고 해서 항상 긴 막대 두 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두 바늘이 케이블로 연결된 Circular Needle, 원형바늘도 있습니다.

원형 작품뿐 아니라 평면 작품도 뜰 수 있습니다.

저는 가디건처럼 코 수가 많은 작품을 만들면서 원형바늘을 많이 사용하게 됐습니다.

코들이 케이블에 머무르기 때문에 무게도 조금 덜 부담스럽고 보관도 편했습니다.

다만 이번 11강에서는 어떤 바늘을 사용하든 코잡기 원리는 비슷하니 가지고 계신 바늘로 연습하셔도 됩니다.

처음 실은 어떤 게 좋을까요?

코바늘 때와 비슷합니다.

너무 어두운 실이나 털이 긴 실보다 밝은색의 중간 굵기 실이 좋습니다.

대바늘에서는 각각의 코가 바늘 위에 걸려 있기 때문에 코 형태를 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보리,
베이지,
연핑크,
밝은 회색 정도가 편합니다.

처음부터 검은색 모헤어 실을 선택하면 난도가 갑자기 올라갑니다.

예쁘기는 정말 예쁩니다.

하지만 연습은 밝은 실로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몇 코를 잡고 연습하면 좋을까요?

첫 연습이라면 15~20코 정도가 좋습니다.

너무 적으면 뜨개 조직 느낌을 보기 어렵고, 너무 많으면 한 줄을 뜨는 데 오래 걸립니다.

저는 20코 정도로 시작해 작은 사각형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그때 만든 조각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하나쯤 남겨둘 걸 싶기도 합니다.

처음 코잡기는 지금 보면 꽤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코 수는 반드시 한번 확인하세요

20코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세어보면 19코나 21코일 수 있습니다.

저도 꽤 자주 그랬습니다.

코잡기가 익숙해지면 리듬이 생겨서 세는 걸 잊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코를 다 잡은 뒤 바늘 위의 코를 하나씩 세어봅니다.

코 수가 많아지면 마커를 20코나 50코마다 걸어두는 방법도 좋습니다.

나중에 옷을 뜨면서 100코 이상 잡게 되면 정말 편합니다.

100코를 세다가 누가 말 걸면 처음부터 다시 세는 일이 생깁니다.

저는 여러 번 그랬습니다.

코잡기 폭이 작품 폭과 같은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도 처음에는 헷갈렸습니다.

코 20개를 잡았으니 지금 보이는 길이가 완성 작품 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단 뜨면 조직이 자리를 잡으면서 폭이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실과 바늘, 장력에 따라 크기가 다릅니다.

그래서 실제 옷을 만들 때는 코 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게이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은 아직 숫자를 복잡하게 계산할 필요 없습니다.

“같은 20코라도 사람마다 폭이 달라질 수 있다.”

이 정도만 기억해두시면 됩니다.

첫 코잡기를 다 했다면 사진을 하나 남겨보세요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저는 초보 때 이런 기록을 더 많이 남겼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20코를 잡았을 때,
첫 겉뜨기 한 단을 완성했을 때,
첫 사각형이 나왔을 때.

이런 과정이 나중에 보면 꽤 재미있습니다.

특히 블로그를 운영하신다면 완성 작품만큼 초보 시절의 중간 과정도 좋은 콘텐츠가 됩니다.

“처음에는 저도 이렇게 했습니다.”

라는 이야기가 훨씬 자연스럽게 나오니까요.

제가 대바늘에서 가장 먼저 배운 교훈

코바늘에서는 실을 너무 세게 잡지 말라고 계속 말씀드렸습니다.

대바늘에서도 똑같았습니다.

오히려 코가 바늘에 계속 걸려 있으니 더욱 중요했습니다.

코를 너무 작게 만들면 다음 바늘이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힘을 줍니다.

힘을 주면 다음 코도 작아집니다.

또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첫날부터 완벽하고 촘촘한 코를 만들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바늘 위에서 코가 부드럽게 움직이는 게 우선입니다.

이번 강의에서 알아두면 좋은 대바늘 용어

Cast On
작품을 시작하기 위해 바늘에 코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Long-Tail Cast On
꼬리실을 길게 남기고 잡는 대표적인 코잡기 방법입니다.

Working Yarn
실타래와 연결되어 실제 뜨기에 사용하는 실입니다.

Tail
작품 시작 부분에 남겨두는 꼬리실입니다.

Needle
대바늘입니다.

Circular Needle
두 바늘이 케이블로 연결된 원형바늘입니다.

Point Protector
바늘 끝에 끼워 코가 빠지는 것을 막는 마개입니다.

용어가 많아 보여도 처음부터 다 외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계속 뜨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집니다.

11강 연습은 이것만 해보시면 충분합니다

밝은색 중간 굵기의 실과 대바늘을 준비합니다.

먼저 시작 매듭을 만듭니다.

롱테일 코잡기로 20코를 잡아보세요.

모두 풀어봅니다.

다시 20코를 잡습니다.

가능하다면 세 번 정도 반복해보세요.

첫 번째보다 세 번째 코가 훨씬 일정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은 뜨개 작품을 완성하지 않아도 됩니다.

코를 바늘에 편하게 올릴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코잡기 100코를 했던 날

작은 조각을 뜰 때는 코잡기가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처음 아기 가디건 몸판을 뜨려고 많은 코를 잡게 됐습니다.

한참 잡았습니다.

다 잡고 세어봤습니다.

한 코가 부족했습니다.

다시 세었습니다.

역시 부족했습니다.

“한 코 정도 그냥 늘리면 안 되나?”

잠깐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숫자가 어긋나는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결국 다시 잡았습니다.

이 경험 이후 긴 코잡기를 할 때는 20코마다 마커를 끼웁니다.

20, 40, 60, 80, 100.

그러면 다시 세기도 훨씬 편합니다.

작은 팁인데 실제로 옷을 만들 때 정말 유용합니다.

대바늘은 코를 ‘만드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코잡기를 잘해도 바늘에서 코가 빠지면 당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가 빠졌다고 작품 전체가 끝난 건 아닙니다.

다음 강의부터 겉뜨기를 배우면서 떨어진 코를 어떻게 알아보는지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도 처음엔 한 코 떨어지면 전부 풀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코를 다시 끌어올리는 방법을 알고 정말 반가웠습니다.

뜨개는 생각보다 고칠 수 있는 게 많습니다.

다음 12강에서는 겉뜨기와 안뜨기를 시작합니다

코잡기를 했다면 이제 진짜 대바늘 뜨기를 시작할 차례입니다.

12강에서는 대바늘의 가장 기본인 **겉뜨기(Knit Stitch)**와 **안뜨기(Purl Stitch)**를 함께 배워보겠습니다.

이 두 가지가 중요한 이유는 정말 단순합니다.

대바늘 무늬 대부분이 이 두 가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겉뜨기만 반복하면 가터뜨기를 만들 수 있고,
한 단은 겉뜨기, 다음 단은 안뜨기를 반복하면 우리가 니트 옷에서 흔히 보는 메리야스 조직이 만들어집니다.

저는 처음 안뜨기를 배울 때 실 위치가 자꾸 헷갈렸습니다.

실을 앞으로 보내야 하는데 뒤에 두고 뜨고,
다시 뒤로 보냈다가 다음 코에서 또 잊었습니다.

덕분에 처음 샘플에는 의도하지 않은 무늬가 꽤 많이 생겼습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겉뜨기와 안뜨기 바늘 넣는 위치, 실을 앞뒤로 옮기는 방법, 코가 자꾸 꼬이는 이유까지 제가 직접 배우면서 헷갈렸던 부분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 11강에서는 예쁘게 뜨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바늘에 20개의 코를 편하게 올릴 수 있다면 성공입니다. 처음에는 손가락이 꼬이고 코 크기가 제각각이어도 괜찮습니다. 저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코잡기를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바늘 위에 코가 가지런히 늘어서는 게 꽤 재미있어집니다. 이제 그 코들을 한 코씩 옆 바늘로 옮겨보는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