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강. 손뜨개 마무리 제대로 하기, 실 끝 숨기기부터 블로킹·세탁·사진까지
9강까지 오셨다면 이제 작은 가방도 만들 수 있고, 티코스터나 그래니 스퀘어 같은 기본 작품도 직접 완성해보셨을 겁니다. 여기까지 오면 보통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다 떴으니 끝난 거 아닌가?”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작품을 다 뜬 뒤 펼쳐보면 실 끝이 삐죽 나와 있고, 모서리는 조금 울고 있고, 가방 손잡이는 살짝 비뚤고, 티코스터는 한쪽이 말려 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손뜨개는 마지막 코를 뜬 순간이 끝이 아니라, 마무리까지 해야 정말 끝나는구나.
이번 10강에서는 뜨개를 다 뜬 뒤 꼭 필요한 실 끝 숨기기, 테두리 정리, 블로킹, 세탁, 보관, 완성 사진 찍는 법까지 한 번에 정리해보겠습니다.
직접 작품을 여러 번 만들면서 느낀 건, 같은 작품도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정말 많이 달라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실 끝은 왜 그냥 잘라버리면 안 될까요?
처음에는 저도 귀찮아서 실을 거의 매듭 가까이에서 잘라버린 적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아주 깔끔해 보였습니다.
문제는 몇 번 쓰고 세탁한 뒤였습니다.
실 끝이 조금씩 풀렸습니다.
그때부터는 실을 너무 짧게 자르지 않습니다.
작품을 끝냈다면 실 꼬리를 어느 정도 길게 남기고, 돗바늘을 이용해 코 사이로 여러 번 숨기는 게 좋습니다.
이 과정을 영어로 Weaving in Ends라고 합니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쉽게 말하면 남은 실을 작품 안쪽으로 잘 감춰주는 작업입니다.
실 끝 숨기기는 한 방향으로만 하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실을 한쪽 방향으로만 쭉 넣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잡아당기면 다시 빠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한 방향으로 몇 코 지나간 뒤 방향을 살짝 바꿔 한 번 더 숨깁니다.
예를 들어 가로로 3~4cm 정도 숨긴 다음, 세로 방향이나 반대 방향으로 한 번 더 지나갑니다.
그러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특히 자주 세탁하는 티코스터나 가방은 실 끝 마무리를 꼼꼼하게 하는 편이 좋았습니다.
색을 바꾼 작품은 실 끝이 더 많습니다
그래니 스퀘어나 스트라이프처럼 색을 자주 바꾸면 실 끝도 많아집니다.
처음에는 이걸 다 마지막에 몰아서 정리했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작품은 다 만들었는데 끝이 안 보였습니다.
그 뒤부터는 색을 바꿀 때마다 중간중간 정리하거나, 적어도 몇 단마다 한 번씩 실 끝을 숨깁니다.
그러면 마지막에 훨씬 편합니다.
손뜨개도 미루면 일이 커집니다.
이건 거의 생활의 진리 같습니다.
테두리 한 단이 작품 인상을 바꿉니다
사각형 티코스터나 가방 앞판을 다 떴는데 뭔가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쉬운 방법이 **테두리 뜨기(Edging)**입니다.
짧은뜨기 한 단만 빙 둘러도 모양이 훨씬 정돈됩니다.
특히 가장자리가 조금 울거나 들쑥날쑥한 작품은 테두리를 한 번 돌면 안정감이 생깁니다.
저는 처음에는 테두리를 장식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장식뿐 아니라 형태를 잡아주는 역할도 큽니다.
모서리는 코를 조금 더 넣어줘야 합니다
사각형 테두리를 뜰 때 모서리에 일반 코와 똑같이 한 코만 넣으면 당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서리에는 짧은뜨기 2~3코나 사슬을 함께 넣어 여유를 줍니다.
저도 처음에 모서리마다 한 코씩만 떴더니 전체가 안쪽으로 오므라들었습니다.
“왜 갑자기 작은 바구니가 됐지?”
모서리가 당기고 있었던 겁니다.
그 뒤부터는 모서리마다 조금 더 여유를 줍니다.
블로킹은 꼭 해야 하나요?
처음 손뜨개를 배울 때 **블로킹(Blocking)**이라는 말을 많이 봤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과한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다 떴으면 그냥 쓰면 되지.”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래니 스퀘어나 가디건, 티코스터를 블로킹해보니 확실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코가 고르게 정리되고, 모서리가 반듯해지고, 전체 크기도 안정됐습니다.
특히 여러 장을 연결해야 하는 그래니 스퀘어는 블로킹을 해두면 연결하기가 훨씬 편합니다.
블로킹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가장 먼저 실 소재를 확인합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실마다 물에 반응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코튼 실은 비교적 다루기 쉬운 편이지만, 울이나 모헤어는 물 온도나 마찰에 더 민감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작품을 살짝 적시거나 세탁한 뒤 수건으로 물기를 눌러 제거합니다.
그리고 평평한 곳에 원하는 모양으로 펴놓습니다.
필요하다면 핀으로 가장자리를 고정합니다.
그 상태로 완전히 말립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잡아당겨서 크게 만들기”가 아니라 원래 형태를 정리해주는 것입니다.
너무 세게 늘리면 안 됩니다
저도 초반에 블로킹을 하면서 “더 반듯하게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꽤 세게 당긴 적이 있습니다.
모양은 반듯해졌습니다.
문제는 너무 커졌습니다.
특히 옷은 사이즈가 달라질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블로킹은 작품을 억지로 바꾸는 과정이 아니라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세탁은 반드시 실 라벨을 확인합니다
손뜨개 작품은 실 종류가 정말 다양합니다.
면,
울,
아크릴,
모헤어,
알파카,
혼방까지 종류가 많습니다.
그래서 모든 작품을 같은 방식으로 세탁하면 안 됩니다.
가장 먼저 실 라벨의 세탁 표시를 확인합니다.
저는 예전에는 대충 손세탁하면 다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실은 물에 젖은 뒤 굉장히 늘어났습니다.
또 어떤 실은 털이 더 올라왔습니다.
그 경험 이후로 세탁 전에 작은 스와치를 먼저 테스트해보기도 합니다.
뜨개 작품은 비비지 않는 게 좋았습니다
특히 울 계열은 강하게 비비면 펠팅처럼 조직이 뭉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손세탁할 때는 문지르기보다 물에 담가 가볍게 눌러주는 편이 좋습니다.
헹굴 때도 너무 세게 비틀지 않습니다.
수건에 올린 뒤 돌돌 말아 물기를 눌러 빼는 방법이 편했습니다.
그리고 평평하게 눕혀 말립니다.
옷걸이에 젖은 니트를 걸면 무게 때문에 늘어날 수 있습니다.
가방은 세탁 후 손잡이를 따로 확인하세요
가방은 몸통보다 손잡이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세탁 후 젖은 상태에서는 실이 무거워져 손잡이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평하게 놓고 손잡이도 자연스러운 길이로 정리해서 말립니다.
저는 처음 가방을 말릴 때 손잡이를 길게 늘어진 상태로 놨다가 생각보다 더 길어졌습니다.
그 뒤부터는 손잡이도 모양을 잡아줍니다.
보관할 때 옷걸이보다 접는 게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가디건이나 니트 조끼는 오래 걸어두면 어깨가 늘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무게감 있는 니트는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부분 접어서 보관합니다.
사이에 얇은 종이나 천을 넣으면 모양 유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보블이나 프릴이 있는 작품은 너무 눌리지 않도록 여유를 둡니다.
작은 소품도 보관 습관이 중요합니다
헤어밴드,
리본,
티코스터,
작은 꽃 모티프 같은 소품은 한데 섞어두면 모양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저는 작은 박스나 지퍼백에 종류별로 나눠 보관합니다.
특히 다음에 같은 실이나 같은 색 조합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면 실 라벨이나 작은 메모를 같이 넣어두면 좋습니다.
완성 사진을 꼭 남겨보세요
저는 예전에는 완성하면 바로 사용했습니다.
사진은 대충 한 장 찍거나 아예 안 찍은 작품도 많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아쉽습니다.
직접 만든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 그때의 기억까지 같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요즘은 전체 사진,
디테일 사진,
실제 사용하는 사진까지 몇 장 남겨둡니다.
블로그를 하신다면 이 사진들이 정말 좋은 기록이 됩니다.
사진은 자연광이 가장 편했습니다
손뜨개는 조직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너무 어두운 곳보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창가가 좋습니다.
직사광선이 너무 강하면 밝은 실이 하얗게 날아갈 수 있으니 커튼을 통과한 부드러운 빛이 좋았습니다.
저는 오전이나 오후에 창가에서 많이 찍습니다.
실의 결이나 보블, 레이스 무늬가 훨씬 잘 보입니다.
배경은 단순할수록 작품이 잘 보입니다
작품보다 배경이 더 눈에 띄면 조금 아쉽습니다.
처음에는 꽃, 책, 리본, 인형을 이것저것 많이 놓았습니다.
예뻤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작품이 어디 있는지 잘 안 보였습니다.
요즘은 작품이 복잡하면 배경을 단순하게 둡니다.
아이보리 천,
우드 테이블,
린넨 정도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반대로 아주 단순한 티코스터라면 작은 꽃이나 컵 하나 정도를 곁들이면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작업 과정 사진도 함께 남기면 좋습니다
완성 사진만큼 재미있는 게 중간 과정 사진입니다.
처음 사슬을 잡았을 때,
절반 정도 떴을 때,
실을 바꿀 때,
손잡이를 달기 전,
완성 후.
이렇게 몇 장 남겨두면 블로그 글을 쓸 때 훨씬 이야기가 많아집니다.
“완성했습니다”보다 “여기서 한 번 풀었고, 여기서 색을 바꿨다”는 이야기가 더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저도 요즘은 작업 중인 모습을 일부러 남겨두는 편입니다.
작품마다 간단한 메모를 남겨두세요
실 이름,
바늘 호수,
시작 코 수,
단 수,
완성 크기.
이 정도만 적어도 나중에 정말 도움이 됩니다.
“그 가방 예뻤는데 다시 뜨고 싶다.”
했을 때 기억만으로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예전 작품을 보고
“이거 몇 호 바늘로 떴지?”
하고 한참 고민한 적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주 짧게라도 기록합니다.
완성 후 체크리스트
작품을 다 만들었다면 마지막으로 한번 확인해보세요.
실 끝이 잘 숨겨졌는지,
단추나 장식이 단단히 고정됐는지,
모서리가 심하게 울지는 않는지,
가방 손잡이가 튼튼한지,
옷의 좌우 길이가 비슷한지,
세탁 방법을 알고 있는지.
이렇게 한 번 보면 놓친 부분을 찾기 좋습니다.
제가 마무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이유
한 번은 꽤 마음에 드는 가방을 완성했습니다.
몸판도 예쁘고 색도 잘 나왔습니다.
그런데 손잡이 연결을 대충 했습니다.
몇 번 들고 다니니 그 부분이 늘어났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뜨는 시간은 며칠인데 마무리 10분을 아껴서 작품 수명을 줄였구나.
그 뒤로는 마지막 작업을 귀찮아도 조금 더 꼼꼼히 합니다.
마무리는 작품을 오래 쓰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손뜨개를 시작하면 처음에는 뜨는 기술에만 관심이 갑니다.
사슬뜨기,
짧은뜨기,
한길긴뜨기,
늘림과 줄임.
그런데 작품을 실제로 사용해보면 마무리의 중요성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실 끝이 풀리지 않아야 하고,
형태가 안정돼야 하고,
세탁 후에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쁘게 만드는 것뿐 아니라 오래 사용하는 것까지가 손뜨개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번 10강에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
Weaving in Ends
남은 실 끝을 작품 안쪽으로 숨기는 작업입니다.
Edging
작품 가장자리를 정리하거나 꾸미는 테두리 작업입니다.
Blocking
완성 작품의 형태와 조직을 정돈하는 과정입니다.
Finishing
실 정리, 단추 달기, 봉합 등 전체 마무리 작업입니다.
Flat Dry
평평하게 눕혀 말리는 방식입니다.
10강 연습은 예전에 만든 작품 하나 다시 꺼내보기
새 작품을 꼭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티코스터나 작은 가방 하나를 꺼내보세요.
실 끝이 잘 정리되어 있는지,
테두리가 울지는 않는지,
블로킹하면 더 좋아질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완성했다고 생각했던 작품도 다시 보면 손볼 곳이 보입니다.
저도 예전 티코스터를 다시 보고 실 끝을 정리해준 적이 있습니다.
조금 손봤을 뿐인데 훨씬 깔끔해졌습니다.
이제 코바늘 기초 10강을 마쳤습니다
1강에서 준비물을 이야기하고,
2강에서 실과 바늘을 잡고,
3강 짧은뜨기,
4강 긴뜨기와 한길긴뜨기,
5강 매직링과 원형뜨기,
6강 늘림과 줄임,
7강 그래니 스퀘어,
8강 티코스터,
9강 작은 가방,
그리고 10강에서는 마무리까지 왔습니다.
처음 사슬 하나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이제 작은 생활소품 하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재미있어집니다.
배운 기법을 섞어서 자기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11강부터는 대바늘 기초로 넘어갑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코바늘을 잠시 내려놓고 대바늘 코잡기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처음 대바늘을 잡았을 때 저는 코를 바늘에 올리는 것부터 꽤 어려웠습니다.
한 코는 너무 크고,
한 코는 너무 작고,
열 코를 잡았는데 길이가 전부 달랐습니다.
그런데 코잡기만 익히면 겉뜨기와 안뜨기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11강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코잡기 방법과 바늘 두 개를 어떻게 잡는지, 처음 코가 너무 꽉 조여지는 이유까지 직접 경험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 10강에서 가장 기억하셨으면 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마지막 코를 떴다고 끝난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 끝을 숨기고, 모양을 정돈하고, 한 번 사진을 남기는 그 마지막 과정까지 해보세요. 처음에는 조금 귀찮지만, 완성 작품을 다시 펼쳐봤을 때 훨씬 뿌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