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강. 대바늘 겉뜨기와 안뜨기, 이 두 가지만 익혀도 니트 무늬가 시작됩니다
11강에서 코잡기까지 해봤다면 이제 드디어 대바늘의 가장 기본이 되는 두 가지 뜨기, **겉뜨기(Knit Stitch)**와 **안뜨기(Purl Stitch)**를 배워보겠습니다.
처음 대바늘을 시작했을 때 저는 코잡기보다도 겉뜨기와 안뜨기를 구분하는 게 더 헷갈렸습니다.
겉뜨기는 그나마 익숙해졌는데, 안뜨기로 넘어가면 실을 앞으로 보내야 하는지 뒤로 보내야 하는지 자꾸 헷갈렸습니다. 한 코 뜨고 나서
“지금 내가 겉뜨기를 한 건가, 안뜨기를 한 건가?”
싶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이 두 가지를 익히고 나니 갑자기 대바늘이 훨씬 재미있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보는 니트 무늬 대부분이 결국 이 두 기법의 조합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12강에서는 겉뜨기와 안뜨기를 아주 천천히, 제가 실제로 배우면서 헷갈렸던 부분까지 포함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겉뜨기란 무엇일까요?
겉뜨기는 영어로 Knit Stitch라고 합니다.
대바늘의 가장 기본이 되는 뜨기입니다.
왼쪽 바늘에 걸린 코에 오른쪽 바늘을 넣고, 실을 감아 새로운 코를 만든 뒤 기존 코를 왼쪽 바늘에서 빼내는 방식입니다.
말로 설명하면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동작은 반복적입니다.
오른쪽 바늘 넣기,
실 걸기,
새 코 빼오기,
기존 코 놓기.
이 네 단계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저는 처음에는 오른쪽 바늘을 어디에서 어디로 넣어야 하는지가 제일 헷갈렸습니다.
겉뜨기에서 바늘은 어디로 들어갈까요?
왼쪽 바늘에 걸린 첫 번째 코를 봅니다.
오른쪽 바늘을 코의 앞쪽에서 뒤쪽 방향으로 넣습니다.
두 바늘이 X자처럼 교차하는 느낌이 됩니다.
처음에는 바늘 끝이 자꾸 엉뚱한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코 한 가닥만 잡거나, 아예 두 코를 같이 잡은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속도를 줄이고 코의 모양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넣는 게 좋습니다.
실은 어디에 있어야 할까요?
겉뜨기를 할 때 작업실은 보통 작품 뒤쪽에 있습니다.
이게 안뜨기와 가장 큰 차이 중 하나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실 위치를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뜨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코 사이에 이상한 가로줄이 생겼습니다.
실이 앞에 있는 상태에서 겉뜨기를 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한 코 뜨기 전에
“실 뒤에 있나?”
한 번 확인했습니다.
조금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됩니다.
겉뜨기 한 코를 만드는 순서
왼쪽 바늘 첫 코에 오른쪽 바늘을 넣습니다.
실은 뒤쪽에 둡니다.
오른쪽 바늘 끝에 실을 걸어줍니다.
그 실을 기존 코 안으로 끌어옵니다.
새 코가 오른쪽 바늘에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왼쪽 바늘에 있던 기존 코를 빼줍니다.
그러면 겉뜨기 한 코가 완성됩니다.
처음에는 이 마지막 단계에서 코가 같이 빠질까 봐 걱정됐습니다.
그래서 너무 조심스럽게 하다가 오히려 손이 더 굳었습니다.
한두 줄 지나면 훨씬 자연스러워집니다.
겉뜨기만 계속하면 무엇이 만들어질까요?
겉뜨기를 모든 단에서 반복하면 **가터뜨기(Garter Stitch)**가 만들어집니다.
표면에 가로줄 같은 골이 반복됩니다.
처음 대바늘 연습용으로 정말 좋습니다.
앞면과 뒷면 차이가 크지 않고 가장자리도 비교적 덜 말립니다.
저도 처음에는 겉뜨기만으로 작은 사각형을 여러 개 떴습니다.
처음 작품은 아래는 빡빡하고 위는 조금 느슨했습니다.
한 장 안에서 제 긴장도가 다 보였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떠보니 손이 확실히 편해졌습니다.
이제 안뜨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안뜨기는 영어로 Purl Stitch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겉뜨기와 완전히 다른 기술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구조를 보면 겉뜨기의 반대쪽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겉뜨기는 실을 뒤에 두고,
안뜨기는 실을 앞에 두고 뜹니다.
이 차이 하나만 기억해도 처음에는 도움이 됩니다.
안뜨기에서 가장 많이 헷갈렸던 것
저는 실 위치를 제일 많이 틀렸습니다.
겉뜨기를 하고 나서 습관적으로 실을 계속 뒤에 둔 채 안뜨기를 했습니다.
그러면 원하는 조직이 나오지 않습니다.
안뜨기를 할 때는 실을 바늘 사이로 앞으로 가져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실을 바늘 위로 넘기지 않는 것입니다.
위로 넘기면 의도하지 않은 코가 하나 생길 수 있습니다.
실은 바늘 사이로 자연스럽게 앞으로 이동시킵니다.
안뜨기 바늘 넣는 방향
안뜨기에서는 오른쪽 바늘을 왼쪽 바늘의 첫 코에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앞쪽에서 넣는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이 동작이 꽤 어색합니다.
겉뜨기에 익숙해진 손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 안뜨기를 배우면서 손목을 과하게 비틀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렇게까지 움직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바늘 끝만 자연스럽게 방향을 바꿔주면 됩니다.
안뜨기 한 코 만드는 순서
작업실을 앞쪽으로 가져옵니다.
오른쪽 바늘을 왼쪽 첫 코 안에 넣습니다.
실을 오른쪽 바늘에 감습니다.
새로운 고리를 코 사이로 빼냅니다.
왼쪽 바늘의 기존 코를 놓습니다.
이렇게 안뜨기 한 코가 완성됩니다.
처음에는 바늘 위에 실을 감는 방향이 헷갈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방향을 잘못 감으면 코가 꼬여 보일 수 있습니다.
처음 몇 코는 천천히 해보세요.
겉뜨기와 안뜨기를 어떻게 구분할까요?
뜨고 있는 코를 보면 모양이 다릅니다.
겉뜨기 면에서는 작은 V자 모양이 보입니다.
안뜨기 쪽에서는 작은 가로 돌기처럼 보입니다.
이걸 알게 되면 나중에 도안을 보지 않고도
“여기는 겉뜨기였구나.”
“여기는 안뜨기였구나.”
구분하기 쉬워집니다.
처음에는 저는 이것도 잘 안 보였습니다.
몇 장 뜨고 나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한 단 겉뜨기, 한 단 안뜨기를 반복하면?
바로 **메리야스뜨기(Stockinette Stitch)**가 만들어집니다.
앞면에는 V자가 가지런하게 나오고,
뒷면에는 가로 돌기가 보입니다.
우리가 흔히 스웨터나 가디건에서 보는 매끈한 니트 조직이 바로 이겁니다.
저는 처음 메리야스 조직이 만들어졌을 때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게 내가 알고 있던 니트 표면이구나.”
그때부터 옷을 뜨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그런데 메리야스 뜨기는 가장자리가 말립니다
이것도 처음엔 몰랐습니다.
메리야스뜨기로 사각형을 몇 단 뜨고 바닥에 놓았더니 가장자리가 안쪽으로 말렸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잘못 뜬 줄 알았습니다.
아닙니다.
메리야스 조직은 원래 가장자리가 말리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옷에서는 밑단이나 소매 끝에 고무뜨기나 가터뜨기를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강의에서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실을 앞뒤로 옮길 때 생기는 가장 흔한 실수
겉뜨기와 안뜨기를 한 줄 안에서 섞어 쓰면 실을 앞뒤로 자주 옮겨야 합니다.
이때 실을 바늘 위로 넘겨버리면 의도하지 않은 Yarn Over, 걸러뜨기 같은 추가 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 1코 고무뜨기를 연습하다 갑자기 코 수가 늘어난 적이 있습니다.
“왜 20코였는데 22코지?”
실을 앞뒤로 옮기면서 바늘 위로 넘긴 게 원인이었습니다.
실을 옮길 때는 항상 두 바늘 사이로 이동시키세요.
이것만 기억해도 코가 갑자기 늘어나는 일이 많이 줄어듭니다.
코가 너무 빡빡하다면
겉뜨기와 안뜨기 모두 바늘이 코 안으로 들어가기 힘들 정도라면 장력이 너무 강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코를 예쁘게 만들고 싶어서 꽉 떴습니다.
결과적으로 뜨는 속도는 느리고 손만 아팠습니다.
코가 바늘 몸통 위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일 정도면 충분합니다.
특히 안뜨기는 처음에 손에 힘이 더 들어가기 쉽습니다.
중간중간 손을 펴고 쉬어주세요.
코가 바늘에서 빠졌을 때 너무 놀라지 마세요
대바늘을 처음 하면 코가 하나씩 빠질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코 하나가 아래로 풀리는 걸 보고 거의 작품 전체가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코는 다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크로셰 훅, 즉 코바늘 하나를 이용하면 떨어진 코를 위로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실수 복구 강의에서 더 자세히 다뤄도 좋지만, 지금은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코 하나 빠졌다고 전부 풀 필요는 없습니다.
첫 연습은 겉뜨기만 10단 해보세요
11강에서 20코 정도 코잡기를 했다면 그대로 사용하셔도 됩니다.
20코를 잡고 겉뜨기만 10단 정도 떠보세요.
가터뜨기 조직이 만들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바늘에 코를 넣는 방향과 실을 잡는 힘을 익힐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겉뜨기와 안뜨기를 동시에 하려고 하면 손이 바쁠 수 있습니다.
겉뜨기가 조금 편해진 뒤 안뜨기로 넘어가도 늦지 않습니다.
그다음은 안뜨기 한 단만 연습해봅니다
겉뜨기가 익숙해졌다면 별도의 작은 샘플에 안뜨기만 몇 단 해보세요.
안뜨기만 모든 단에서 반복해도 가터 조직과 비슷한 형태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안뜨기 동작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저는 겉뜨기보다 안뜨기가 손에 익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실이 앞으로 옵니다.
그때부터 훨씬 쉬워집니다.
세 번째 연습은 메리야스뜨기
이제 한 단은 겉뜨기,
다음 단은 안뜨기.
이렇게 반복해보세요.
조금씩 앞면에 V자들이 줄지어 나타납니다.
이때 작품 앞면과 뒷면을 구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앞면에 작은 안전핀이나 마커를 걸어두기도 했습니다.
초반에는 뒤집을 때마다 어느 쪽이 앞면인지 헷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겉뜨기와 안뜨기를 배울 때 제일 많이 한 실수
첫 번째는 실 위치를 잘못 둔 것.
두 번째는 바늘을 코 뒤쪽이 아닌 엉뚱한 방향으로 넣은 것.
세 번째는 한 코를 두 번 뜬 것.
네 번째는 코 하나를 그냥 넘긴 것.
다섯 번째는 실을 바늘 위로 넘겨 뜻하지 않은 새 코를 만든 것입니다.
처음에는 한 장 안에 이 실수가 여러 개 같이 있었습니다.
완성된 샘플을 보면 약간 추상화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샘플에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겉뜨기와 안뜨기를 익히면 할 수 있는 게 많아집니다
이 두 가지를 조합하면 정말 다양한 무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가터뜨기,
메리야스뜨기,
1코 고무뜨기,
2코 고무뜨기,
씨드 스티치,
모스 스티치,
여러 텍스처 패턴까지 이어집니다.
즉 이번 12강이 앞으로 대바늘 뜨기의 거의 모든 기본이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느리더라도 정확하게 익혀두면 좋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
Knit Stitch
겉뜨기입니다.
Purl Stitch
안뜨기입니다.
Garter Stitch
모든 단을 겉뜨기 등으로 반복해 만드는 가로 골 조직입니다.
Stockinette Stitch
메리야스뜨기입니다. 앞면에 V자 조직이 나타납니다.
Working Yarn
실타래와 연결되어 실제 뜨기에 사용하는 실입니다.
Dropped Stitch
바늘에서 빠져 아래로 풀린 코입니다.
12강 연습 과제
이번에는 작은 샘플 세 장 정도를 만들어보시면 좋습니다.
첫 번째는 겉뜨기만 10단.
두 번째는 안뜨기를 중심으로 연습.
세 번째는 한 단 겉뜨기, 한 단 안뜨기를 반복한 메리야스뜨기입니다.
같은 실과 같은 바늘을 사용해도 표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보세요.
직접 나란히 놓아보면 설명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이해가 잘 됩니다.
직접 뜨면서 제가 가장 신기했던 순간
대바늘을 처음 배우기 전에는 스웨터 표면의 V자 무늬가 특별한 기법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겉뜨기와 안뜨기를 반복했을 뿐인데 제가 알던 니트 조직이 나타났습니다.
그 순간이 꽤 좋았습니다.
“아, 이걸 계속 키우면 진짜 옷이 되는구나.”
처음에는 20코짜리 작은 조각이지만, 원리는 가디건이나 스웨터도 같습니다.
코 수가 많아지고 모양을 잡는 과정이 추가될 뿐입니다.
다음 13강에서는 가터뜨기와 메리야스뜨기를 제대로 비교합니다
이번 강의에서 이미 두 조직을 조금 경험했습니다.
다음 13강에서는 가터뜨기와 메리야스뜨기를 조금 더 자세하게 비교해보겠습니다.
어떤 조직이 더 두꺼운지,
왜 메리야스는 가장자리가 말리는지,
같은 단 수를 떴는데 길이가 달라지는 이유,
아기 니트나 머플러에는 어떤 조직이 편한지까지 실제 작품을 만들며 느낀 차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제가 처음에는 메리야스뜨기가 더 예뻐 보여 모든 작품을 메리야스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가장자리 말림 때문에 꽤 고생했습니다.
반대로 가터뜨기는 처음엔 단순해 보여도 작은 아기 조끼나 테두리에 정말 유용했습니다.
이번 12강에서는 겉뜨기와 안뜨기를 완벽하게 빨리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실을 어디에 두는지, 바늘을 어느 방향으로 넣는지 천천히 확인해보세요. 저도 처음에는 한 코마다 생각하면서 떴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손이 알아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대바늘 뜨기의 재미가 확 살아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