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코바늘 티코스터 만들기,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해보는 첫 실전 작품

7강까지 오셨다면 이제 사슬뜨기, 짧은뜨기, 긴뜨기, 한길긴뜨기, 원형뜨기, 늘림과 줄임, 그래니 스퀘어까지 기본기를 꽤 많이 익히셨습니다. 그래서 이번 8강부터는 “연습”보다 실제로 쓸 수 있는 작품을 하나 완성해보는 시간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첫 실전 작품은 코바늘 티코스터입니다.

제가 처음 손뜨개를 배울 때 티코스터를 많이 만들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크기가 작아서 금방 완성할 수 있고, 실수가 나도 부담이 적고, 무엇보다 완성한 뒤 바로 쓸 수 있습니다.

작은 컵 하나 올려놓는 것뿐인데도 직접 만든 티코스터를 처음 써보면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아, 내가 진짜 쓸 수 있는 걸 만들었네.”

그 느낌이 꽤 큽니다.

티코스터는 왜 초보 작품으로 좋을까요?

첫 번째는 크기가 작습니다.

가디건이나 가방처럼 며칠씩 붙잡고 있지 않아도 됩니다.

두 번째는 실패 부담이 적습니다.

조금 삐뚤어도 컵을 올리면 어느 정도 가려집니다.

세 번째는 여러 기법을 연습하기 좋습니다.

짧은뜨기만으로 만들 수도 있고, 한길긴뜨기로 만들 수도 있고, 원형뜨기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니 스퀘어 한 장을 그대로 티코스터로 써도 됩니다.

그러니까 티코스터 하나만 만들어도 지금까지 배운 기법을 꽤 많이 써볼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사각 티코스터부터 만들었습니다

처음 만들었던 건 가장 단순한 사각형이었습니다.

사슬을 20코 정도 잡고 짧은뜨기로 계속 올라갔습니다.

처음에는 꽤 잘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몇 단 지나고 나니 한쪽이 좁아졌습니다.

역시 끝 코를 하나 빼먹었습니다.

그래도 그 상태로 끝까지 떠봤습니다.

완성하고 컵을 올려보니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완벽한 정사각형은 아니었지만 제 첫 실사용 작품이었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초보 때는 너무 완벽하게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요.

어떤 실을 쓰는 게 좋을까요?

티코스터는 컵 밑에 놓기 때문에 실 선택이 꽤 중요합니다.

저는 코튼 실을 가장 추천합니다.

면실은 형태가 비교적 잘 잡히고 세탁도 편한 편입니다. 컵의 물방울이나 작은 오염도 닦거나 세탁하기 좋습니다.

반대로 털이 많이 날리는 모헤어 계열 실은 티코스터용으로는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장식용이라면 괜찮지만, 실제로 매일 쓰려면 관리가 편한 실이 좋았습니다.

너무 두꺼운 실은 컵이 흔들릴 수 있고, 너무 가는 실은 완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처음에는 중간 굵기의 코튼 실이 가장 편했습니다.

바늘 크기는 어떻게 정할까요?

실 라벨에 적힌 권장 코바늘 호수부터 시작해보시면 됩니다.

티코스터는 너무 흐물흐물한 것보다 어느 정도 형태가 잡히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권장 범위 안에서도 약간 작은 쪽을 쓰는 편입니다.

다만 너무 작으면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완성된 샘플을 손으로 들어봤을 때 너무 딱딱하면 바늘을 한 단계 크게 바꿔도 됩니다.

결국 바늘 크기는 숫자보다 완성된 조직의 느낌을 보는 게 중요합니다.

첫 번째 방법, 짧은뜨기 사각 티코스터

가장 쉬운 방식입니다.

사슬을 18~22코 정도 잡습니다.

바늘에서 두 번째 사슬부터 짧은뜨기를 시작합니다.

한 줄을 다 뜨면 사슬 1코로 기둥코를 만들고 작품을 뒤집습니다.

다시 짧은뜨기를 이어갑니다.

이걸 원하는 높이까지 반복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코 수보다 길이를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가로 9~10cm,
세로 9~10cm 정도면 컵 하나 올리기에 적당합니다.

정확한 크기는 실 굵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각형이 비뚤어지는 이유

가장 흔한 원인은 역시 첫 코와 마지막 코입니다.

끝 코를 놓치면 점점 좁아집니다.

같은 자리에 두 번 뜨면 점점 넓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첫 코와 마지막 코에 마커를 걸었습니다.

이 작은 습관 하나로 모양이 훨씬 반듯해졌습니다.

또 한 가지는 장력입니다.

처음에는 꽉 뜨다가 중간부터 느슨해지면 아래와 위 폭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바닥에 펼쳐보고 확인해보세요.

두 번째 방법, 원형 티코스터

5강에서 배운 매직링과 원형뜨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매직링 안에 짧은뜨기 6코를 넣고 시작합니다.

그다음 단부터 일정하게 늘림을 넣어 원을 키워갑니다.

1단 6코,
2단 12코,
3단 18코,
4단 24코.

이런 식으로 늘려가면 됩니다.

원형 티코스터는 몇 단만 떠도 형태가 나와서 정말 재미있습니다.

다만 늘림이 부족하면 그릇처럼 올라오고, 너무 많으면 가장자리가 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단 뜰 때마다 바닥에 한번 놓아보는 게 좋습니다.

세 번째 방법, 그래니 스퀘어 티코스터

7강에서 만든 그래니 스퀘어를 그대로 활용해도 됩니다.

3~5단 정도 뜨면 작은 티코스터 크기가 나옵니다.

이 방법의 좋은 점은 색 조합을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운데는 핑크,
두 번째 단은 아이보리,
마지막은 브라운.

이런 식으로 단마다 색을 바꾸면 작은 작품 하나에도 분위기가 생깁니다.

저는 자투리 실을 활용할 때 그래니 스퀘어 티코스터를 자주 만들었습니다.

테두리를 넣으면 완성도가 달라집니다

티코스터 본체를 다 떴다면 가장자리를 한 바퀴 정리해보세요.

짧은뜨기 한 단만 둘러도 좋고,
빼뜨기로 간단하게 마무리해도 좋습니다.

조금 더 장식하고 싶다면 피코뜨기나 작은 프릴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테두리 없이 끝내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한 번 둘러보면 작품이 훨씬 정돈된 느낌이 듭니다.

저는 이 과정을 하고 나서

“아,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모서리가 말리면 어떻게 할까요?

사각 티코스터는 가장자리가 살짝 말릴 수 있습니다.

특히 메리야스 같은 조직이 아니라 코바늘 짧은뜨기에서는 심하지 않지만, 장력이 강하면 조금 휘기도 합니다.

완성 후 실 소재에 맞춰 가볍게 블로킹하면 도움이 됩니다.

코튼 실이라면 살짝 적신 뒤 모양을 잡고 평평하게 말려보세요.

너무 잡아당기지 말고 원하는 크기로 정리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뜨거운 컵을 올릴 때는 실 소재도 확인하세요

티코스터는 실제로 컵을 올려놓는 물건이라 실 소재를 한번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인 면실은 비교적 사용하기 편하지만, 합성섬유가 많이 들어간 실은 뜨거운 용기와 직접 닿는 용도에서 주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냄비받침처럼 높은 열을 받는 용도라면 티코스터와는 별개로 내열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번 작품은 차나 커피 컵 받침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습니다.

저는 처음 티코스터를 몇 개나 만들었을까요?

하나 만들고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는 다른 색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세 번째는 원형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네 번째는 가장자리에 작은 장식을 넣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개가 생겼습니다.

이게 티코스터의 무서운 점입니다.

작아서 금방 끝납니다.

그래서 또 시작합니다.

여러 개 만들 때 크기를 맞추는 방법

세트로 만들고 싶다면 첫 번째 작품 크기를 꼭 재두세요.

가로,
세로,
단 수,
시작 코 수를 기록하면 좋습니다.

원형이라면 마지막 단의 코 수와 전체 지름을 적어두세요.

저는 처음에는 그냥 기억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두 번째를 뜰 때 기억이 안 났습니다.

결국 첫 번째 티코스터 코를 다시 셌습니다.

그래서 작은 작품도 간단하게 기록하는 습관이 좋습니다.

색 조합은 두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티코스터는 작기 때문에 색을 너무 많이 넣으면 복잡해 보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두 색 정도가 편합니다.

아이보리 + 핑크,
베이지 + 브라운,
하늘색 + 크림,
머스터드 + 오트밀.

이런 조합은 비교적 자연스럽습니다.

조금 더 화려하게 하고 싶다면 세 번째 색을 작은 포인트로 넣어보세요.

자투리 실을 활용하기 정말 좋습니다

큰 작품을 만들고 남은 실은 애매할 때가 많습니다.

가디건 한 벌은 못 만들고, 버리기는 아깝습니다.

그럴 때 티코스터가 정말 좋습니다.

작은 양으로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기 니트를 뜨고 남은 네프 실로 티코스터를 만들어본 적이 있는데, 같은 실인데도 작은 소품으로 바뀌니 느낌이 전혀 달랐습니다.

세탁은 어떻게 할까요?

실 라벨의 세탁 방법을 우선 확인하세요.

면실이라도 색상이나 혼용 소재에 따라 관리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손세탁 후 수건으로 물기를 눌러 제거하고 평평하게 말리는 편입니다.

건조할 때 모양을 한번 잡아주면 다음에도 반듯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 끝은 반드시 잘 숨겨주세요

처음에는 작품이 다 떠지면 바로 실을 짧게 잘라버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너무 짧게 자르면 사용하면서 풀릴 수 있습니다.

실 끝을 조금 길게 남기고 돗바늘을 사용해 여러 코 사이로 충분히 숨겨주세요.

방향을 한번 바꿔 숨기면 더 안정적입니다.

특히 자주 세탁하는 소품은 마감이 중요합니다.

티코스터를 선물할 때도 좋았습니다

작은 티코스터 두세 장을 세트로 만들어 리본으로 묶으면 가벼운 선물이 됩니다.

저는 손뜨개를 처음 배우는 분들에게도 이런 작은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완성까지 오래 걸리지 않으면서 “직접 만든 것”이라는 느낌은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삐뚤어도 손뜨개 특유의 맛이 있습니다.

8강에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

Coaster
티코스터, 컵받침입니다.

Edging
작품 가장자리를 정리하거나 장식하는 테두리 뜨기입니다.

Blocking
완성 후 작품 모양을 정돈하는 과정입니다.

Finishing
실 정리, 테두리, 마감 등 작품 마지막 작업을 뜻합니다.

Cotton Yarn
면실입니다. 티코스터처럼 자주 사용하는 작은 생활소품에 많이 활용합니다.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첫 번째는 시작 코를 너무 많이 잡아 작품이 너무 커지는 것.

두 번째는 끝 코를 놓쳐 사각형이 좁아지는 것.

세 번째는 실 끝을 너무 짧게 자르는 것.

네 번째는 테두리를 너무 꽉 떠서 작품이 오므라드는 것.

다섯 번째는 처음부터 복잡한 장식을 너무 많이 넣는 것입니다.

저도 대부분 해봤습니다.

특히 마지막은 자주 했습니다.

작은 작품 하나에 할 수 있는 건 다 넣고 싶었습니다.

결국 조금 복잡해졌습니다.

요즘은 하나만 포인트를 정합니다.

이번에는 완성까지 꼭 가보세요

지금까지 강의에서는 연습 조각을 뜨다가 풀어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작은 티코스터 한 장을 끝까지 완성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실 끝까지 숨기고,
테두리도 정리하고,
컵도 한번 올려보세요.

직접 사용하는 순간이 꽤 중요합니다.

“내가 뜬 연습 조각”이 아니라 “내가 만든 생활소품”이 됩니다.

저도 첫 티코스터를 완성했을 때 뜨개가 갑자기 조금 더 재미있어졌습니다.

사진도 꼭 한 장 남겨보세요

완성한 티코스터 위에 좋아하는 컵을 올리고 사진을 한 장 찍어보세요.

작품만 찍는 것보다 실제 사용하는 모습이 훨씬 기억에 남습니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찍으면 뜨개 조직도 잘 보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신다면 시작 사슬, 작업 중간, 완성 사진까지 세 장 정도를 남겨두면 글을 쓸 때도 이야기가 풍성해집니다.

다음 9강에서는 코바늘 작은 가방을 만들어보겠습니다

티코스터까지 완성했다면 이제 작품 크기를 조금 키워도 됩니다.

9강에서는 코바늘 미니백 또는 작은 파우치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사각형 두 장을 연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부터,
바닥을 따로 만드는 방법,
손잡이 길이,
가방이 늘어지는 이유,
안감을 넣으면 좋은 경우까지 제가 직접 작은 가방을 만들면서 겪었던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저도 처음 가방을 만들었을 때 손잡이를 너무 길게 만들어서 물건을 넣으니 가방이 무릎까지 내려왔습니다.

바닥은 생각보다 많이 늘어났고요.

그 경험 덕분에 가방은 티코스터와 또 다른 재미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번 8강의 목표는 어렵지 않습니다. 작은 티코스터 한 장을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완성해보는 것입니다. 모양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내가 직접 만든 티코스터 위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올려보세요. 그 순간부터 연습용 코바늘이 조금 더 특별한 취미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