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강. 코바늘 작은 가방 만들기, 티코스터 다음에 도전하기 딱 좋은 실전 작품

8강에서 티코스터를 하나 완성해보셨다면 이제 조금 더 큰 작품으로 넘어가도 좋습니다. 이번 9강에서는 코바늘 작은 가방, 미니백이나 파우치 만들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처음 작은 가방을 만들었을 때는 정말 기대가 컸습니다. 티코스터처럼 평평한 조각이 아니라 실제로 들고 다닐 수 있는 물건이 만들어지는 거니까요.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티코스터와는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가방 손잡이를 너무 길게 만들었고, 물건을 넣으니 바닥이 축 늘어졌고, 입구는 생각보다 벌어졌습니다.

완성은 했는데 들고 보니

“내가 생각한 미니백이랑 조금 다른데?”

싶었습니다.

그래도 그때 직접 만들어보면서 가방은 단순히 사각형 두 장을 연결하는 것보다 실 선택, 바닥, 입구, 손잡이 길이까지 같이 생각해야 하는 작품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처음 코바늘 가방을 만들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초보자도 따라가기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작은 가방은 왜 초보 다음 단계 작품으로 좋을까요?

티코스터보다 크지만 아직 너무 복잡하지 않습니다.

사각형 두 장만 만들고 연결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수도 있고, 원형 바닥을 만든 뒤 옆면을 올리는 방식도 있습니다.

즉 지금까지 배운 짧은뜨기, 한길긴뜨기, 원형뜨기, 늘림코를 실제 작품에 써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완성했을 때 만족감이 큽니다.

티코스터는 책상 위에 놓는 소품이라면, 가방은 직접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처음 제가 만든 작은 가방을 실제로 들고 나갔을 때 조금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손잡이 길이가 생각보다 길어서 계속 아래로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걸 내가 만들었다”는 느낌은 꽤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사각형 두 장 방식이 가장 쉽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같은 크기의 사각형 두 장을 뜹니다.

앞판 하나,
뒷판 하나.

그리고 양옆과 바닥을 연결합니다.

윗부분은 열어두면 자연스럽게 가방 형태가 됩니다.

이 방식의 좋은 점은 어렵게 형태를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짧은뜨기로 20~30코 정도 잡고 원하는 높이까지 뜬 뒤, 똑같은 조각을 하나 더 만들면 됩니다.

저는 첫 가방을 이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두 장의 크기가 조금 달랐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는 긴장해서 촘촘하게 떴고, 두 번째는 손에 익어서 조금 느슨하게 떴습니다.

그래서 연결할 때 한쪽이 살짝 남았습니다.

결국 블로킹으로 어느 정도 맞췄지만, 그때부터 두 장을 뜰 때는 중간중간 크기를 비교합니다.

같은 크기의 앞판과 뒷판 만드는 방법

가장 좋은 방법은 첫 번째 조각의 정보를 적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작 사슬 28코,
짧은뜨기 26코,
총 34단,
완성 크기 가로 18cm, 세로 20cm.

이런 식으로 적어두면 두 번째 조각을 만들 때 훨씬 편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기록이 귀찮아 보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조각을 뜨면서 첫 번째를 들고 단 수를 다시 세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작은 작품도 기록이 쌓이면 다음 작품 만들 때 큰 도움이 됩니다.

가방 실은 너무 부드러운 것보다 탄탄한 게 좋았습니다

가방은 옷과 조금 다릅니다.

옷은 부드럽고 흐르는 느낌이 좋아도 되지만, 가방은 어느 정도 형태가 잡혀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코튼이나 코튼 혼방처럼 비교적 탄탄한 실을 선호합니다.

너무 보송한 모헤어나 늘어나는 실은 처음에는 예쁘지만 물건을 넣으면 모양이 쉽게 처질 수 있습니다.

특히 작은 미니백이라도 휴대폰이나 지갑을 넣으면 생각보다 무게가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아주 부드러운 실로 가방을 만들었다가 휴대폰 하나 넣으니 길이가 확 늘어나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사진 찍을 때는 예뻤습니다.

실사용에서는 조금 달랐습니다.

짧은뜨기가 가방에 잘 어울리는 이유

짧은뜨기는 조직이 촘촘해서 가방에 잘 어울립니다.

한길긴뜨기는 빨리 자라서 좋지만 조직이 조금 더 성길 수 있습니다.

가방 안에 작은 물건을 넣는다면 틈이 너무 크지 않은 편이 편합니다.

그래서 초보자 첫 가방은 짧은뜨기를 추천합니다.

조금 더 디자인을 넣고 싶다면 몸통은 짧은뜨기, 윗부분은 한길긴뜨기나 네트 무늬처럼 섞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한 가지 뜨기만 사용해도 충분히 예쁩니다.

가방 크기는 처음부터 너무 크게 잡지 마세요

처음에는 큰 가방을 만들면 더 실용적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시작 코를 많이 잡았습니다.

뜨는 동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리고 완성하고 물건을 넣으니 무게 때문에 더 많이 늘어졌습니다.

그 뒤부터 초보 작품은 작은 미니백이나 파우치 정도로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로 15~20cm,
세로 18~22cm 정도면 작은 소지품을 넣기에 충분합니다.

처음에는 완성 경험을 하나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두 장을 어떻게 연결할까요?

사각형 두 장을 완성했다면 서로 마주 보게 놓습니다.

그리고 옆면과 바닥을 연결합니다.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돗바늘로 꿰매듯 연결할 수도 있고,
코바늘 빼뜨기로 연결할 수도 있고,
짧은뜨기로 겉에서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꿰매는 방식이 가장 깔끔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번 해보니 짧은뜨기로 연결하는 방식도 재미있었습니다.

연결선이 밖으로 보이면서 오히려 디자인 포인트가 됩니다.

특히 몸판과 다른 색 실을 사용하면 테두리처럼 보입니다.

연결할 때 한쪽이 울어버렸던 이유

앞판과 뒷판 단 수가 조금 달랐기 때문입니다.

한쪽은 34단,
한쪽은 35단.

이 정도 차이는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연결하면서 억지로 맞추니 한쪽이 살짝 울었습니다.

그 뒤로는 연결 전에 두 장을 바닥에 놓고 모서리와 중간 위치를 마커로 먼저 맞춥니다.

위,
중간,
아래.

이 세 군데를 먼저 고정한 뒤 사이를 연결하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손잡이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저는 첫 가방 손잡이를 너무 길게 만들었습니다.

그냥 뜰 때는 길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물건을 넣고 들자 실이 늘어나면서 더 길어졌습니다.

결국 가방이 생각보다 많이 내려왔습니다.

손잡이는 완성 길이뿐 아니라 사용 중 늘어나는 정도도 생각해야 합니다.

실이 부드럽고 잘 늘어나는 편이라면 처음부터 조금 짧게 만드는 편이 좋습니다.

손잡이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가장 간단한 건 사슬뜨기입니다.

원하는 길이만큼 사슬을 만든 뒤 짧은뜨기를 한두 줄 올립니다.

이렇게 하면 그냥 사슬 한 줄보다 훨씬 튼튼해집니다.

예를 들어 손으로 드는 작은 가방이라면 25~35cm 정도부터 시험해볼 수 있습니다.

어깨에 메는 가방은 더 길어야 합니다.

하지만 숫자만 보고 정하기보다 완성 직전에 직접 몸에 대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저는 요즘 손잡이를 완전히 고정하기 전에 마커나 안전핀으로 임시 연결해봅니다.

그리고 거울 앞에서 들어봅니다.

이 방법이 정말 좋습니다.

손잡이 연결 부분은 여러 번 보강하세요

가방에서 가장 힘을 많이 받는 곳은 손잡이 연결 부분입니다.

몸판이 아무리 튼튼해도 손잡이가 약하면 사용할 때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손잡이를 달 때 한두 번만 꿰매지 않고 주변 코 여러 곳에 힘이 분산되도록 고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예쁘게 보이게 하려고 한 점에만 깔끔하게 고정했습니다.

며칠 쓰고 나니 그 부분이 늘어났습니다.

그 뒤부터는 겉에서는 티가 덜 나게 하되 안쪽에서 여러 번 보강합니다.

입구가 너무 벌어지는 문제

작은 가방을 만들고 물건을 넣으면 입구가 생각보다 많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손잡이가 양옆을 잡아당기면 더 그렇습니다.

이럴 때는 입구에 짧은뜨기 한두 단을 더 둘러주는 것도 좋습니다.

조금 더 실용적으로 만들고 싶다면 단추,
자석단추,
끈,
지퍼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라면 우선 단추 하나가 가장 간단합니다.

가운데 고리 하나를 만들고 단추를 달면 입구가 어느 정도 닫힙니다.

단추 고리는 어떻게 만들까요?

가방 입구 중앙에서 사슬코를 몇 코 떠 작은 고리를 만듭니다.

반대편에는 단추를 달면 됩니다.

사슬코 개수는 단추 크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너무 크면 단추가 빠지고,
너무 작으면 잠그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실제 단추를 먼저 정한 뒤 고리를 만드는 게 좋습니다.

저는 고리를 먼저 만들고 나중에 단추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딱 맞는 단추를 찾느라 더 오래 걸렸습니다.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바닥이 처지는 이유

가방 바닥이 처지는 가장 큰 이유는 조직과 실이 물건 무게를 못 버티기 때문입니다.

작은 가방이라도 휴대폰, 지갑, 열쇠를 넣으면 꽤 무겁습니다.

이를 줄이려면 바닥 부분을 조금 더 촘촘하게 뜨거나, 바늘을 한 단계 작게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안감을 넣으면 형태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안감은 꼭 필요한가요?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처음 작품은 안감 없이 완성해도 됩니다.

하지만 코바늘 가방은 사용하다 보면 안쪽 실이 작은 물건에 걸릴 수 있습니다.

특히 볼펜이나 열쇠처럼 뾰족한 물건이 있으면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주 사용할 가방이라면 안감을 넣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재봉이 더 어려워 보여서 안감을 피했습니다.

그런데 간단한 사각형 천을 접어 넣는 정도부터 시작하니 생각보다 할 만했습니다.

원형 바닥 가방은 조금 더 익숙해진 뒤 도전해보세요

5강에서 배운 원형뜨기를 이용하면 바닥부터 올리는 가방도 만들 수 있습니다.

매직링으로 시작해서 원을 크게 만들고, 원하는 바닥 크기가 되면 늘림을 멈춥니다.

그다음부터 코 수를 유지하며 위로 계속 뜹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바구니나 버킷백 형태가 됩니다.

원리는 정말 단순합니다.

원형뜨기에서 늘림을 멈추면 벽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걸 처음 봤을 때 신기했습니다.

평평한 원이 갑자기 가방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가방이 너무 딱딱하면

실에 비해 바늘이 너무 작거나 손 장력이 너무 강할 수 있습니다.

가방은 어느 정도 탄탄해야 하지만 너무 딱딱하면 손으로 들었을 때 무겁고 뜨기도 힘듭니다.

조금 유연하게 만들고 싶다면 바늘을 한 단계 크게 바꿔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흐물거리면 조금 작은 바늘을 써보세요.

자투리 실로 배색을 넣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몸판을 한 색으로 뜨고 손잡이나 테두리만 다른 색으로 하면 실을 많이 쓰지 않고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아이보리 몸판 + 브라운 테두리,
핑크 몸판 + 크림 손잡이,
세이지 몸판 + 아이보리 입구.

이런 조합은 부담이 적습니다.

저는 작은 가방에서 색 조합을 시험해본 뒤 마음에 들면 큰 작품에도 사용했습니다.

그래니 스퀘어로 가방 만들기도 좋습니다

7강에서 만든 그래니 스퀘어 여러 장을 연결해 가방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 방법은 색 조합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다만 여러 장의 크기를 비슷하게 맞춰야 연결할 때 편합니다.

초보라면 큰 그래니 스퀘어 두 장을 앞뒤로 사용해서 작은 가방을 만들어보는 방법도 좋습니다.

작은 조각을 열 장 이상 연결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합니다.

완성 후 블로킹도 도움이 됩니다

가방 두 장이 조금씩 다르거나 옆선이 울었다면 블로킹으로 모양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실 소재에 맞게 살짝 적신 뒤 원하는 크기로 정돈해서 말립니다.

다만 손잡이는 너무 당겨서 말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오히려 늘어날 수 있습니다.

제가 첫 가방에서 했던 가장 큰 실수 세 가지

첫 번째, 크기를 너무 크게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손잡이를 너무 길게 만들었습니다.

세 번째, 물건을 넣었을 때 늘어나는 걸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사진만 보고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완성품을 바닥에 놓았을 때와 실제 사용하는 모습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뜨는 중간에 계속 실제 사용을 생각합니다.

“휴대폰 넣으면 괜찮을까?”
“손잡이 이 길이면 어디까지 내려오지?”
“입구가 너무 벌어지지 않을까?”

이런 질문을 중간에 해보면 수정하기 훨씬 쉽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

Bag Body
가방의 몸통 부분입니다.

Strap / Handle
가방의 끈 또는 손잡이입니다.

Seaming
앞판과 뒷판 같은 여러 조각을 연결하는 작업입니다.

Lining
가방 안쪽에 넣는 안감입니다.

Closure
단추, 지퍼, 끈처럼 가방 입구를 닫는 장치를 말합니다.

Reinforcement
손잡이 연결 부분처럼 힘을 많이 받는 곳을 보강하는 작업입니다.

9강 연습 작품은 작은 미니백 하나

처음에는 욕심내지 않고 작은 사각 가방을 추천합니다.

앞판과 뒷판을 각각 가로 16~18cm, 세로 18~20cm 정도로 만들어보세요.

양옆과 아래를 연결하고, 짧은 손잡이를 달아봅니다.

입구에는 단추 하나 정도만 추가해도 충분합니다.

첫 가방에서 꼭 안감까지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한 번 끝까지 완성해보는 것입니다.

직접 들고 사진을 찍어보세요

완성 후에는 바닥에 놓은 사진만 찍지 말고 실제로 들어보세요.

이때 손잡이 길이가 적당한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가방 안에 휴대폰이나 작은 지갑을 넣어보고 늘어나는 정도도 확인해보세요.

저는 첫 가방을 완성했을 때 빈 상태에서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건을 넣으니 다른 가방이 됐습니다.

그 경험 덕분에 그다음 작품부터는 훨씬 실용적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다음 10강에서는 코바늘 작품 마무리를 제대로 배워보겠습니다

가방까지 만들었다면 이제 “뜨는 방법”만큼 중요한 마무리 방법을 한번 정리할 때가 됐습니다.

다음 10강에서는 실 끝 숨기기,
깔끔하게 실 자르는 방법,
테두리 정리,
블로킹,
세탁,
보관,
작품 사진 찍는 방법까지 묶어서 살펴보겠습니다.

뜨개를 다 하고 나면 끝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마무리가 남아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이 단계가 정말 귀찮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작품도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꽤 달라졌습니다.

이번 9강에서는 예쁜 가방보다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작은 가방 하나를 완성하는 데 목표를 두시면 좋습니다. 손잡이가 조금 길거나 옆선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직접 만들어보고 실제로 한번 들어보면 다음 작품에서는 어디를 바꾸면 좋을지 바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