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강. 가터뜨기와 메리야스뜨기 비교하기, 직접 떠보니 왜 둘 다 필요한지 알겠더라고요

 12강에서 겉뜨기와 안뜨기를 익혔다면 이제부터는 “한 코씩 뜨는 법”보다 그 코들을 어떻게 조합해서 원단 느낌을 만드는지 보는 단계로 넘어가면 좋습니다.

이번 13강에서는 대바늘의 대표적인 두 조직인 **가터뜨기(Garter Stitch)**와 **메리야스뜨기(Stockinette Stitch)**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저는 처음 대바늘을 배울 때 메리야스뜨기가 훨씬 더 예뻐 보였습니다.

앞면에 V자가 가지런히 나오는 모습이 딱 제가 알고 있던 “니트다운 니트”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가터뜨기는 연습용이고, 진짜 옷은 메리야스로 뜨는 건가 보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여러 작품을 떠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가터뜨기는 단순한 대신 안정적이고, 메리야스뜨기는 매끈한 대신 가장자리가 잘 말립니다.

둘 다 장단점이 분명하고, 실제 작품에서는 서로 대신할 수 없는 역할이 있었습니다.

가터뜨기부터 다시 보면

가터뜨기는 모든 단을 겉뜨기로 뜨면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앞면을 떠도 겉뜨기,
뒤집어서 다음 단도 겉뜨기.

이렇게 반복하면 표면에 가로 골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이 골이 조금 투박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손으로 만져보면 생각보다 도톰하고 폭신합니다.

무엇보다 가장자리가 덜 말립니다.

그래서 작은 담요, 머플러, 테두리, 아기 옷 일부처럼 형태가 안정적인 부분에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가터뜨기는 왜 초보자가 편할까요?

앞뒤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습니다.

메리야스뜨기는 한 단은 겉뜨기, 다음 단은 안뜨기라 앞뒤를 구분해야 합니다.

반면 가터뜨기는 그냥 계속 겉뜨기만 반복해도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게 정말 편했습니다.

티비 보면서 뜨거나 대화하면서 뜰 때도 실수를 덜 했습니다.

한 번은 메리야스뜨기를 하다가 멍하니 계속 겉뜨기만 한 적이 있습니다.

몇 단 지나고 나서 보니 중간부터 갑자기 가터뜨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단순 반복의 편안함을 알게 됐습니다.

가터뜨기의 가장 큰 장점은 말림이 적다는 것

이건 직접 떠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가터뜨기로 작은 사각형을 하나 만들고 바닥에 내려놓으면 비교적 평평하게 있습니다.

물론 장력이나 실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지만 메리야스뜨기보다 훨씬 안정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옷 가장자리나 단추단, 목둘레 일부에 가터뜨기를 넣는 걸 좋아합니다.

특히 아기 옷처럼 끝단이 부드럽게 정리되길 원할 때 좋았습니다.

메리야스뜨기는 왜 그렇게 익숙해 보일까요?

메리야스뜨기는 한 단은 겉뜨기, 다음 단은 안뜨기를 반복해서 만듭니다.

앞면에는 V자가 가지런히 이어지고,
뒷면에는 오돌토돌한 가로 돌기가 보입니다.

우리가 스웨터나 가디건에서 가장 자주 보는 표면이 이 조직입니다.

그래서 완성된 샘플을 보면

“아, 진짜 니트 같다.”

는 느낌이 바로 납니다.

저도 처음 성공했을 때 꽤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메리야스뜨기는 왜 자꾸 말릴까요?

이게 처음에는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몇 단 떴을 때는 괜찮아 보였는데, 길이가 조금 생기니 양옆이 안쪽으로 말렸습니다.

아랫단도 위로 올라왔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너무 세게 떠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다시 조금 느슨하게 떠봤는데도 말렸습니다.

메리야스뜨기 자체가 앞면과 뒷면의 힘 균형이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말리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옷에서는 밑단에 고무뜨기나 가터뜨기를 넣거나, 테두리를 따로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조직을 같은 실로 떠보면 차이가 확실합니다

이건 꼭 한번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실,
같은 바늘,
같은 코 수로

가터뜨기 샘플 하나,
메리야스뜨기 샘플 하나를 만들어보세요.

저는 20코씩 잡고 각각 20단 정도 떠봤습니다.

나란히 놓으니 차이가 바로 보였습니다.

가터뜨기는 짧고 도톰했습니다.

메리야스뜨기는 더 길고 매끈했습니다.

같은 코 수, 같은 단 수인데 느낌이 전혀 달랐습니다.

왜 길이가 다를까요?

가터뜨기는 매 단마다 골이 생기면서 조직이 세로 방향으로 압축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반면 메리야스뜨기는 코가 좀 더 세로로 길게 보입니다.

그래서 같은 20단이라도 완성 길이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걸 모르고 도안 숫자만 따라가면 작품 길이가 예상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게이지가 중요해집니다.

나중에 17강에서 게이지를 제대로 다룰 때 이 차이가 왜 중요한지 더 확실하게 연결됩니다.

저는 어떤 작품에 가터뜨기를 많이 썼을까요?

작은 아기 조끼,
머플러,
블랭킷 가장자리,
단추단,
목둘레,
포켓 테두리 같은 곳입니다.

가터뜨기는 단순하지만 실의 색감이 잘 보입니다.

특히 네프 실이나 멜란지 실처럼 실 자체에 색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복잡한 무늬 없이 가터뜨기만 해도 충분히 예쁩니다.

저도 처음에는 “무늬가 있어야 더 정성 들어 보이지 않을까?” 했는데, 실이 예쁘면 기본 조직이 오히려 더 잘 어울릴 때가 많았습니다.

메리야스뜨기는 옷 몸판에 정말 잘 어울립니다

가디건이나 스웨터 몸판처럼 넓은 면을 매끈하게 만들고 싶을 때 메리야스뜨기가 좋습니다.

표면이 정리되어 있어서 색이나 실 질감이 잘 보이고, 다른 무늬를 추가하기도 좋습니다.

보블,
케이블,
자수,
배색 무늬를 넣을 때도 메리야스 바탕이 자주 사용됩니다.

그래서 저는 옷 몸판은 메리야스, 끝단은 가터나 고무뜨기로 조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터뜨기는 두껍고, 메리야스는 상대적으로 가볍습니다

같은 실로 떠보면 가터뜨기 쪽이 더 도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이 앞뒤로 골을 만들면서 겹겹이 쌓이는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겨울 소품에는 따뜻한 느낌이 좋습니다.

반대로 메리야스뜨기는 상대적으로 매끈하고 유연해서 옷이 몸에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느낌을 만들기 좋습니다.

실 소모량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같은 크기의 작품을 만들더라도 조직에 따라 필요한 실 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터뜨기는 도톰한 만큼 실이 조금 더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큰 블랭킷이나 옷을 만들 때는 실 여유분을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예전에 가터뜨기 비중이 많은 작품을 뜨다가 실이 예상보다 빨리 줄어들어서 조금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실타래가 너무 빨리 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메리야스뜨기는 코가 잘 보이는 대신 실수도 잘 보입니다

매끈한 표면이 장점이지만 그만큼 코 하나가 꼬이거나 빠져도 눈에 잘 띕니다.

저도 몸판 한가운데에서 코 하나가 유난히 비틀린 걸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남들은 거의 못 봤겠지만 저는 계속 그 코만 봤습니다.

결국 아래까지 내려가 코를 고쳤습니다.

메리야스는 단순해서 예쁘지만 단순한 만큼 작은 차이도 잘 보이는 편입니다.

가터뜨기는 작은 실수를 조금 숨겨줍니다

가터 조직은 표면에 골이 많아서 장력이 조금 다른 부분이 메리야스보다 덜 눈에 띄는 편입니다.

그래서 초보자 연습용으로도 좋습니다.

저도 첫 머플러를 만든다면 가터뜨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겉뜨기만 반복하면 되고, 말림도 덜하고, 조금 들쑥날쑥해도 전체적으로 자연스럽습니다.

두 조직을 한 작품에 섞으면 더 실용적입니다

예를 들어 가디건을 만든다고 하면 몸판은 메리야스뜨기로 뜨고, 단추단은 가터뜨기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몸판은 매끈하고 단추 주변은 안정적입니다.

목둘레나 포켓 입구에도 가터뜨기를 조금 넣으면 모양이 잘 잡힙니다.

저는 이런 조합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같은 바늘과 같은 실인데 조직 하나 바꿨을 뿐인데 역할이 달라집니다.

가터뜨기에서 흔한 실수

가터뜨기는 단순해서 실수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몇 가지는 있습니다.

가장 흔한 건 끝 코를 놓치는 것입니다.

한 단씩 코가 줄어들면 사각형이 위로 갈수록 좁아집니다.

또 첫 코를 너무 느슨하게 뜨면 옆선이 울퉁불퉁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첫 코를 아예 빼뜨듯 넘기는 방식도 연습해봤는데, 작품에 따라 옆선이 더 깔끔해질 때가 있었습니다.

메리야스뜨기에서 흔한 실수

앞뒷면을 헷갈려 같은 뜨기를 두 단 연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단은 겉뜨기,
다음 단은 안뜨기인데

정신없이 뜨다 보면 둘 다 겉뜨기로 해버립니다.

그럼 중간에 가터 골이 생깁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앞면에 마커 하나를 걸어두면 좋습니다.

저도 작은 안전핀을 걸어놓곤 했습니다.

가장자리 말림을 줄이는 간단한 방법

메리야스뜨기만 쓰지 않고 가장자리 몇 코를 가터뜨기로 뜨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코 샘플이라면

처음 3코는 가터,
가운데 14코는 메리야스,
마지막 3코는 가터.

이렇게 하면 양옆 말림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아랫단도 4~6단 정도 가터로 뜬 뒤 메리야스로 올라가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작은 담요나 스카프에서 쓰기 좋은 방법입니다.

어떤 조직이 더 쉽다고 할 수 있을까요?

기술적으로는 가터뜨기가 더 단순합니다.

하지만 메리야스뜨기도 겉뜨기와 안뜨기가 익숙해지면 어렵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목적입니다.

말림이 적고 도톰한 조직이 필요하면 가터,
매끈하고 니트다운 표면이 필요하면 메리야스.

이렇게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제가 두 조직을 다시 보게 된 계기

처음에는 가터뜨기를 “기초 연습” 정도로만 봤습니다.

그런데 직접 작은 아기 조끼를 떠보니 가터뜨기의 장점이 정말 컸습니다.

끝단이 안정적이고,
양면 모두 보기 좋고,
입체감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메리야스뜨기는 몸판을 깔끔하게 보여주는 데 정말 좋았습니다.

그때부터 둘 중 하나가 더 좋은 게 아니라 어디에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

Garter Stitch
가터뜨기입니다. 모든 단을 같은 방식의 겉뜨기로 반복해 가로 골이 생기는 조직입니다.

Stockinette Stitch
메리야스뜨기입니다. 앞면은 V자, 뒷면은 가로 돌기가 보입니다.

Right Side
작품의 겉면, 주로 보여지는 쪽입니다.

Wrong Side
작품의 안쪽 면입니다.

Curling
메리야스 조직에서 가장자리가 말리는 현상입니다.

Edge Stitch
가장자리 모양을 정돈하기 위해 사용하는 코나 처리 방식입니다.

13강 연습 방법

20코씩 두 개의 샘플을 떠보세요.

첫 번째는 겉뜨기만 20단 떠서 가터뜨기를 만듭니다.

두 번째는 한 단 겉뜨기, 다음 단 안뜨기를 반복해 메리야스뜨기를 만듭니다.

완성하면 바닥에 나란히 놓아보세요.

두께,
길이,
말림,
표면,
앞뒤 느낌을 직접 비교해보시면 됩니다.

손으로도 만져보세요.

설명으로 읽는 것보다 훨씬 확실하게 차이가 느껴집니다.

같은 실로 떠보는 게 중요합니다

비교 연습에서는 실과 바늘을 동일하게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실까지 다르면 조직 차이인지 실 차이인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는 처음에 서로 다른 실로 샘플을 만들어 비교했다가 더 헷갈렸습니다.

이번에는 조건을 똑같이 두고 조직만 바꿔보세요.

어떤 작품부터 만들어볼까요?

가터뜨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작은 머플러나 넥워머를 추천합니다.

메리야스뜨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작은 파우치 조각이나 다음에 배울 고무뜨기를 섞은 미니 니트를 연습해볼 수 있습니다.

아직 큰 옷까지 갈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샘플만으로도 조직을 충분히 익힐 수 있습니다.

다음 14강에서는 고무뜨기를 배워보겠습니다

가터뜨기와 메리야스를 비교해봤다면 다음에는 우리가 니트 밑단과 소매에서 정말 자주 보는 **고무뜨기(Rib Stitch)**로 넘어가겠습니다.

고무뜨기는 겉뜨기와 안뜨기를 한 줄 안에서 반복해서 만듭니다.

대표적으로

1코 겉뜨기 + 1코 안뜨기,
2코 겉뜨기 + 2코 안뜨기

같은 방식이 있습니다.

보기에는 단순한데 처음에는 실을 앞뒤로 계속 옮겨야 해서 손이 꽤 바쁩니다.

저도 처음 1코 고무
뜨기를 하다가 실을 잘못 넘겨서 갑자기 코 수가 늘어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익숙해지면 밑단이나 손목을 잡아주는 탄력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번 13강에서 가장 기억하셨으면 하는 건 가터뜨기와 메리야스뜨기 중 하나가 더 좋은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가터뜨기는 안정적이고 포근하고, 메리야스뜨기는 매끈하고 옷다운 느낌을 잘 살려줍니다. 저도 직접 여러 번 떠보고 나서야 둘 다 꼭 필요한 기본 조직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작은 샘플 두 장을 나란히 놓아보시면 그 차이가 아주 쉽게 보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