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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강. 게이지 계산 제대로 배우기, 옷 크기가 달라지는 이유를 직접 떠보니 알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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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강에서 보블과 입체무늬까지 배웠다면 이제는 조금 덜 화려하지만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해볼 차례입니다. 바로 **게이지(Gauge)**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처음 손뜨개를 시작했을 때 게이지 뜨는 걸 제일 귀찮아했습니다. “10cm짜리 샘플을 왜 따로 떠야 하지?” “그 시간에 그냥 몸판부터 시작하면 더 빠르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냥 시작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됐냐고요? 몸판을 꽤 많이 떴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옷이 너무 컸습니다. 처음에는 “아기니까 조금 크게 입히면 되지.” 라고 스스로를 설득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큰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소매까지 붙이면 거의 몇 년 뒤에 입힐 수 있을 것 같은 사이즈였습니다. 결국 풀었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게이지를 뜨는 30분이 몸판 전체를 다시 뜨는 몇 시간을 아껴줄 수 있다는 것 을요. 이번 17강에서는 게이지가 뭔지, 왜 필요한지, 어떻게 재는지, 도안과 내 게이지가 다를 때 무엇을 바꾸면 되는지까지 어렵지 않게 정리해보겠습니다. 게이지가 뭔가요? 게이지는 쉽게 말하면 일정한 길이 안에 몇 코와 몇 단이 들어가는지를 확인하는 것 입니다. 보통 10cm를 기준으로 많이 봅니다. 예를 들어 도안에 이렇게 적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10cm × 10cm 안에 20코 × 28단. 이 말은 가로 10cm 안에 20코가 들어가고, 세로 10cm 안에 28단이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처음에는 이 숫자가 조금 낯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옷을 만들 때는 정말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같은 실과 같은 바늘을 사용해도 사람마다 뜨는 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실과 같은 바늘인데 왜 크기가 다를까요? 이게 제가 처음에 가장 이해가 안 됐던 부분입니다. 실도 같고, 바늘도 같고, 코 수도 같으면 완성 크기도 같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는 손에 힘이 조금 많이 들어가는 편이었고, 어떤 분은 훨씬 느슨하게 뜹니다. 같은 20코를 떠도 제가 뜬 폭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