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강. 나만의 손뜨개 작품 직접 설계하기, 이제는 도안을 따라가는 것에서 한 걸음 더
1강에서 실과 바늘을 처음 잡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강까지 왔습니다.
처음에는 사슬뜨기 하나도 어렵고, 대바늘 코잡기를 하면서 코가 자꾸 빠져서 당황했습니다. 짧은뜨기에서는 사각형이 자꾸 삼각형이 되고, 원형뜨기를 하다가 티코스터가 그릇이 되기도 했습니다.
대바늘로 넘어와서는 안뜨기에서 실 위치가 헷갈렸고, 고무뜨기에서는 코가 갑자기 늘었습니다. 첫 모자는 요정 모자가 되었고, 첫 조끼는 겨드랑이가 조금 넓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실수들이 쌓이고 나니 어느 순간부터 사진을 볼 때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예쁘다.”
에서 끝났다면 이제는
“밑단은 1코 고무뜨기인가?”
“몸판은 메리야스 같네.”
“여기는 줄임이 들어갔겠구나.”
“보블 간격은 이 정도면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이 변화가 손뜨개의 가장 재미있는 순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20강에서는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가지고 **간단한 나만의 손뜨개 작품을 직접 설계하는 방법**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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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안을 직접 만든다는 게 꼭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처음 “내 도안을 만든다”라는 말을 들으면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전문 디자이너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아주 간단한 작품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작은 머플러를 만든다고 해보겠습니다.
폭을 정합니다.
길이를 정합니다.
실을 고릅니다.
게이지를 확인합니다.
원하는 무늬를 정합니다.
이게 이미 간단한 도안입니다.
조끼나 모자는 조금 더 계산이 들어가지만 기본 원리는 같습니다.
**완성 크기를 정하고 → 게이지를 이용해 코 수를 계산하고 → 필요한 기법을 배치하는 것.**
이게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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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는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예전에는 실부터 사고 생각했습니다.
예쁜 실을 보면 먼저 샀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이걸로 뭘 만들지?”
고민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시작해도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작품을 설계하려면 순서를 조금 바꾸는 게 좋았습니다.
먼저 작품을 정합니다.
아기 조끼,
니트 모자,
머플러,
미니백,
티코스터,
헤어밴드처럼요.
처음 직접 설계할 작품이라면 구조가 단순한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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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작품의 용도를 생각합니다
같은 조끼라도 겨울용인지 봄가을용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겨울용이라면 도톰한 울이나 혼방 실이 좋을 수 있고,
봄용이라면 조금 가벼운 코튼이나 얇은 울 혼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뜻함이 중요한지,
가벼움이 중요한지,
아이 피부에 직접 닿는지 생각합니다.
저는 예전에는 색만 보고 실을 골랐습니다.
지금은 먼저
“이 옷을 언제 입힐 건가?”
를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면 실 선택이 훨씬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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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실을 고릅니다
실을 고를 때는 색뿐 아니라 몇 가지를 같이 봅니다.
소재,
굵기,
탄력,
세탁 방법,
촉감,
필요한 실의 양.
특히 아이 옷은 촉감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예쁜 실이어도 너무 까슬하면 실제로 자주 입히기 어렵습니다.
또 세탁이 너무 까다로운 실이면 손이 잘 안 갑니다.
저는 아기 옷을 만들 때 손등보다 목이나 팔 안쪽에 실을 살짝 대보기도 합니다.
그쪽이 조금 더 민감해서 까슬한 느낌을 확인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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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번째, 바늘을 정합니다
실 라벨에 적혀 있는 권장 바늘 크기를 먼저 확인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정답은 아닙니다.
같은 실이라도 원하는 조직에 따라 바늘을 바꿀 수 있습니다.
조금 촘촘하고 탄탄한 조직을 원한다면 작은 바늘,
부드럽고 유연한 느낌을 원한다면 조금 큰 바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음 단계가 필요합니다.
바로 게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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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번째, 게이지 스와치를 뜹니다
17강에서 배운 내용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실,
바늘,
실제 작품에 사용할 무늬를 정한 뒤 약 15cm 정도의 샘플을 떠봅니다.
그리고 블로킹 전후를 확인합니다.
가로 10cm 안에 몇 코인지,
세로 10cm 안에 몇 단인지 기록합니다.
예를 들어
10cm = 20코 × 28단
이 나왔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러면 1cm당 약 2코입니다.
이 숫자가 작품 설계의 기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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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 번째, 완성 크기를 정합니다
이번에는 실제 크기를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아기 조끼를 만든다고 해보겠습니다.
가슴둘레 54cm,
전체 길이 32cm,
어깨 폭 23cm 정도를 목표로 정할 수 있습니다.
이 수치는 예시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에게 잘 맞는 기존 옷을 바닥에 놓고 재보는 것입니다.
저는 실제 신체 치수와 잘 맞는 옷 치수를 함께 봅니다.
그리고 조금 여유분을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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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 수 계산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예를 들어 가슴둘레 54cm짜리 조끼를 만들고 싶고
게이지가
10cm = 20코
라고 해보겠습니다.
1cm = 2코입니다.
그러면 전체 둘레는
54cm × 2코 = 108코.
앞판과 뒤판을 따로 뜬다면 약 54코씩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단추단이나 무늬 반복을 넣는다면 숫자를 조금 조정합니다.
처음에는 계산이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 기본식은 간단합니다.
**원하는 길이 × 1cm당 코 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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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수 계산도 같은 원리입니다
이번에는 세로 게이지를 봅니다.
10cm = 28단이라면
1cm = 2.8단 정도입니다.
몸판을 20cm 뜨고 싶다면
20 × 2.8 = 약 56단입니다.
다만 저는 세로 길이는 단 수만 믿지 않습니다.
뜨면서 줄자로 실제 길이도 같이 확인합니다.
사람의 장력은 작업 중 조금씩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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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곱 번째, 작품을 구간별로 나눕니다
옷 하나를 통째로 생각하면 복잡합니다.
그래서 부분별로 나눠봅니다.
예를 들어 조끼라면
밑단,
몸판,
겨드랑이,
목둘레,
어깨,
테두리.
모자라면
고무뜨기 밑단,
몸통,
꼭대기 줄임.
이렇게 나누면 훨씬 쉽습니다.
저는 노트에 대충 그림을 그리고 옆에 숫자를 적습니다.
전문적인 그림이 아니어도 됩니다.
제가 알아볼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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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덟 번째, 어떤 무늬를 넣을지 정합니다
기본 구조가 정해졌다면 이제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메리야스,
가터뜨기,
고무뜨기,
보블,
씨드 스티치,
레이스.
지금까지 배운 것 중에서 원하는 걸 선택합니다.
여기서 제가 많이 실수했던 게 있습니다.
배운 걸 전부 넣고 싶었습니다.
고무뜨기,
보블,
레이스,
배색까지 다 넣었습니다.
결과는 조금 정신없었습니다.
지금은 작품마다 주인공을 하나 정합니다.
보블이 포인트라면 색을 단순하게.
실이 화려하면 무늬를 단순하게.
이렇게 균형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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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블 배치도 미리 그려보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몸판에 보블을 넣는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냥 뜨면서 감으로 넣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간단하게 종이에 점을 찍어봅니다.
가로 몇 코마다 보블 하나,
세로 몇 단마다 반복할지 적습니다.
그러면 좌우 대칭 맞추기가 훨씬 쉽습니다.
보블뿐 아니라 케이블이나 레이스 무늬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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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홉 번째, 줄임과 늘림 위치를 적어둡니다
옷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조끼 겨드랑이라면
양쪽 3코 줄임,
다음 앞면 단 2코 줄임,
다음 앞면 단 1코 줄임.
이런 식으로 적습니다.
소매라면
6단마다 양쪽 1코 늘림 × 5회.
모자라면
8구간으로 나누고 각 구간 끝에서 1코 줄임.
이렇게 기록하면 작업 중 훨씬 편합니다.
저는 예전에는 머릿속으로 기억하려고 했습니다.
거의 항상 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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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 번째, 작은 그림을 그려보세요
저는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아주 간단한 스케치를 합니다.
정말 어린아이 그림처럼 그려도 됩니다.
조끼 모양을 그리고
가슴 27cm,
길이 32cm,
암홀 12cm,
어깨 8cm
이렇게 숫자를 적습니다.
이 그림 하나가 작업 중 길잡이가 됩니다.
도안을 읽는 것보다 제가 만든 그림이 더 이해하기 쉬울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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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한 번째, 작업 순서를 적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적습니다.
1. 54코 코잡기
2. 1코 고무뜨기 10단
3. 메리야스 40단
4. 양쪽 암홀 줄임
5. 목둘레 분리
6. 어깨 완성
7. 앞뒤판 연결
8. 목둘레 코 줍기
9. 블로킹
이렇게 간단히 적어두면 됩니다.
도안은 꼭 복잡한 기호로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다시 보고 이해할 수 있다면 좋은 개인 도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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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작품에서는 중간중간 실제 크기를 꼭 확인하세요
계산이 맞아도 실제 작품이 예상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정도 뜨면 항상 줄자로 잽니다.
몸판 폭,
전체 길이,
암홀 깊이.
그리고 기존 옷과 비교합니다.
“계산했으니까 맞겠지.”
하고 끝까지 가지 않는 편입니다.
중간에 확인하면 수정할 수 있습니다.
완성 후 발견하면 일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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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이 부족해질 것 같다면 미리 판단해야 합니다
직접 작품을 설계할 때 실 사용량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처음에는 필요한 실 양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크기의 기존 도안을 참고하거나 실 라벨의 정보를 봅니다.
게이지 샘플 무게를 재서 대략 계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초보 단계에서는 같은 실을 한두 타래 정도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게 편합니다.
특히 로트 번호가 달라지면 미세한 색 차이가 생길 수 있으니 큰 작품은 처음부터 충분히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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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가장 많이 했던 설계 실수는 욕심이었습니다
“조금 더 길게.”
“조금 더 넉넉하게.”
“보블도 조금 더.”
“레이스도 넣고.”
조금씩 추가하다 보면 처음 계획과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됩니다.
변경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손뜨개의 재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처음 설계하는 작품이라면 구조를 단순하게 유지하는 게 좋았습니다.
한 작품에서 하나씩 배우는 게 훨씬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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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안을 수정하는 것도 직접 설계입니다
꼭 처음부터 모든 숫자를 만드는 것만 도안 설계는 아닙니다.
기존 도안의
길이를 3cm 늘리거나,
소매를 짧게 바꾸거나,
보블을 빼거나,
색을 바꾸거나,
고무뜨기 길이를 조절하는 것도
이미 디자인 수정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런 작은 수정부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체 작품을 직접 계획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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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드는 기존 옷을 참고해도 좋습니다
저는 옷장에 있는 잘 맞는 옷을 많이 참고합니다.
전체 길이,
가슴 폭,
어깨 폭,
소매 길이를 재봅니다.
그런 다음 비슷한 크기로 뜨개 작품을 설계합니다.
이 방법이 정말 실용적입니다.
특히 아이 옷은 기존에 잘 맞는 옷이 훌륭한 기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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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에 정확히 만들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직접 설계한 첫 작품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 첫 작품들도 그랬습니다.
목둘레가 조금 넓기도 했고,
소매가 길기도 했고,
밑단이 생각보다 느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완성한 뒤 메모해두면 두 번째 작품에서 바로 고칠 수 있습니다.
“목둘레 4코 줄이기.”
“소매 2cm 짧게.”
“고무뜨기 바늘 0.5mm 작게.”
이런 기록이 쌓이면 나만의 도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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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 작품을 버리지 말고 이유를 기록해보세요
이건 제가 정말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모자가 너무 컸다면
게이지가 몇 코였는지,
몇 코로 시작했는지,
완성 둘레가 몇 cm였는지 기록합니다.
그러면 다음에는 정확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실패가 그냥 실패로 끝나는 게 아니라 데이터가 됩니다.
저도 예전에는 마음에 안 들면 풀기만 했습니다.
지금은 먼저 사진과 숫자를 기록한 뒤 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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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마다 ‘제작 카드’를 만들어도 좋습니다
작은 노트 한 장에 다음 내용을 적어보세요.
작품 이름
실 이름
색상
바늘 크기
게이지
시작 코 수
전체 단 수
완성 치수
사용한 기법
아쉬운 점
다음 수정 사항
이런 기록이 10개만 모여도 정말 좋은 개인 자료가 됩니다.
블로그를 운영하신다면 이런 경험 자체가 좋은 콘텐츠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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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글을 쓸 때도 제작 과정이 훨씬 풍성해집니다
완성 사진만 보여주는 것보다
왜 이 실을 골랐는지,
게이지가 어땠는지,
중간에 어떤 실수를 했는지,
무엇을 수정했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바꿀지
이런 이야기를 넣으면 글도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저도 작품을 만들면서 메모를 남겨두면 나중에 글을 쓸 때 기억이 훨씬 잘 납니다.
사진도 시작,
중간,
완성 단계별로 남겨두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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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강까지 배우면서 결국 가장 중요했던 건 ‘손의 경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용어가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Gauge,
Cast On,
Knit,
Purl,
Increase,
Decrease,
Blocking.
그런데 직접 몇 번 해보니 단어보다 손이 먼저 기억합니다.
겉뜨기,
안뜨기,
줄임,
늘림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명만 읽었을 때보다 작은 샘플 하나를 직접 떠본 경험이 훨씬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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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배운 20강을 한번 돌아보면
처음에는 실과 바늘부터 시작했습니다.
코바늘에서는
사슬뜨기,
짧은뜨기,
긴뜨기,
한길긴뜨기,
원형뜨기,
늘림과 줄임,
그래니 스퀘어,
티코스터,
미니백,
마무리.
그리고 대바늘에서는
코잡기,
겉뜨기와 안뜨기,
가터와 메리야스,
고무뜨기,
늘림과 줄임,
보블과 입체무늬,
게이지,
아기 조끼,
아기 모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직접 작품을 설계하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처음 실 한 타래를 앞에 두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랐던 것에 비하면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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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강 실전 과제는 아주 단순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복잡한 작품을 설계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 중 하나만 골라보세요.
아기 조끼,
니트 모자,
머플러,
헤어밴드,
티코스터.
그리고 직접 다음 다섯 가지를 정해보세요.
**완성 크기 / 실 / 바늘 / 게이지 / 사용할 무늬**
그다음 필요한 코 수를 계산합니다.
이것만 해도 이미 첫 개인 도안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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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첫 나만의 도안을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기존 아기 니트 도안을 보고
“이 길이는 조금 짧으면 좋겠다.”
“밑단은 다른 색이면 예쁘겠다.”
“보블을 몇 개 넣고 싶다.”
이 정도로 바꿨습니다.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운 옷을 만든 게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변경들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사진만 보고도 대략적인 구조를 생각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창작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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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뜨개에서 가장 좋은 건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같은 조끼라도
누군가는 보블을 넣고,
누군가는 가터뜨기로 만들고,
누군가는 여러 색을 사용합니다.
같은 모자도
짧게 만들 수도 있고,
길게 만들어 접을 수도 있고,
폼폼을 달 수도 있습니다.
내가 편하게 뜨고 내가 마음에 들면 그것도 좋은 작품입니다.
물론 사이즈와 안전, 실의 특성처럼 꼭 지켜야 할 기본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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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강에서 꼭 기억하셨으면 하는 한 가지
손뜨개 도안은 어려운 공식이 아닙니다.
**내가 만들고 싶은 크기를 정하고, 내 게이지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코 수와 단 수를 정하는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종이에 숫자 몇 개만 적어도 됩니다.
그 숫자로 실제 작품이 만들어지면 정말 신기합니다.
제가 직접 설계한 작은 조끼가 완성됐을 때도 그랬습니다.
도안에 적혀 있는 숫자를 따라간 게 아니라 제가 정한 숫자가 실제 옷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손뜨개의 재미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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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강을 마치며
처음 손뜨개를 시작했을 때는 한 코 만드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한 코가 모여 면이 되고,
면을 넓히고 줄여 옷의 형태를 만들고,
거기에 무늬를 넣고,
사이즈까지 직접 계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간에 몇 번 풀어도 괜찮습니다.
저도 정말 많이 풀었습니다.
오히려 뜨개를 오래 하다 보니 잘 뜨는 사람은 한 번도 틀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틀렸을 때 어디서 잘못됐는지 알고 다시 고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작품은 조금 삐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조금 나아집니다.
세 번째쯤 되면 내가 좋아하는 실과 장력, 핏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씩 내 방식이 생깁니다.
**이번 20강으로 기초 과정은 끝나지만 손뜨개는 이제부터가 더 재미있습니다. 앞으로는 예쁜 작품을 보면 “나도 저걸 떠보고 싶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실로, 이 크기로, 이 무늬를 넣으면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되겠다”라고 생각해보세요. 그 순간부터 손뜨개는 단순히 도안을 따라가는 취미가 아니라 내가 직접 디자인하는 시간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