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강. 아기 조끼 직접 떠보기, 지금까지 배운 대바늘 기초를 한 작품에 모아봤어요

17강에서 게이지를 제대로 확인하는 방법까지 익혔다면 이제는 작은 샘플만 뜨는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로 입을 수 있는 작품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볼 차례입니다.

이번 18강에서는 제가 손뜨개를 배우면서 정말 여러 번 만들어본 아기 니트 조끼를 주제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조끼는 처음 옷을 뜨는 분께 꽤 좋은 작품입니다. 소매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되고, 가디건처럼 단추단이나 앞여밈을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단순하지도 않습니다. 몸판, 겨드랑이, 목둘레, 어깨까지 있어서 지금까지 배운 게이지, 메리야스뜨기, 가터뜨기, 고무뜨기, 늘림과 줄임을 실제로 써볼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 아기 조끼를 뜰 때는 자신만만했습니다.

“소매가 없으니까 쉬운 거 아닌가?”

그런데 몸판은 잘 떴는데 겨드랑이를 너무 넓게 만들었습니다. 아이에게 입혀보니 옆구리가 시원하게 열려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여름 조끼라고 하면 되려나?”

잠깐 고민했습니다.

결국 다시 손봤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조끼를 뜨면서 실수했던 부분까지 같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아기 조끼가 첫 의류 작품으로 좋은 이유

성인 스웨터를 처음부터 만들려면 몸판도 크고 소매도 길어서 완성까지 시간이 꽤 걸립니다.

반면 아기 조끼는 크기가 작습니다.

그래서 한 단을 뜨는 시간도 짧고, 잘못된 부분을 발견했을 때 다시 돌아가는 부담도 적습니다.

무엇보다 완성했을 때 정말 “옷을 만들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티코스터나 가방도 재미있지만 조끼를 완성해서 옷걸이에 걸어보면 기분이 조금 다릅니다.

실 한 타래가 진짜 옷이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순간 때문에 작은 아기 옷 뜨기를 참 좋아하게 됐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게이지입니다

17강에서 그렇게 강조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조끼는 몸에 입는 옷입니다.

가로 폭이 2cm만 달라져도 전체 둘레에서는 4cm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실제 작품에 사용할 실과 바늘로 게이지 스와치를 떠보세요.

예를 들어 메리야스뜨기로

10cm = 20코

가 나왔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1cm에 약 2코입니다.

아이의 몸둘레와 원하는 완성 치수를 계산할 때 이 숫자를 사용하게 됩니다.

저는 예전에는 이 부분을 대충 넘겼다가 몸판을 많이 풀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작은 아기 옷이라도 게이지를 확인합니다.


아이 몸을 직접 재기 어렵다면 잘 맞는 옷을 이용해보세요

아이에게 줄자를 대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는 줄자를 보자마자 장난감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평소 잘 맞는 티셔츠나 조끼를 바닥에 펼쳐놓고 크기를 재기도 합니다.

가슴 폭,
전체 길이,
겨드랑이 깊이,
어깨 폭 정도를 재두면 좋습니다.

몸둘레를 직접 잴 때보다 편하고 실제 잘 맞는 옷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실패도 줄어듭니다.


여유분도 꼭 생각해주세요

아기 조끼는 몸에 완전히 붙는 옷보다 안쪽에 티셔츠나 블라우스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실제 몸둘레보다 조금 여유를 줍니다.

이걸 Positive Ease, 포지티브 이즈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 몸둘레가 50cm라면 완성 조끼 둘레를 54~56cm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단, 이것은 하나의 예시입니다.

사용하는 실의 탄력, 디자인,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겨울 조끼라면 안에 옷을 한두 겹 입을 것을 생각해서 조금 넉넉하게 잡는 편입니다.


이번에는 가장 단순한 기본 조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처음 조끼를 만든다면 복잡한 무늬보다 기본 구조를 익히는 데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구성은 이렇습니다.

밑단은 고무뜨기,
몸판은 메리야스뜨기,
목둘레와 겨드랑이는 가터뜨기나 고무뜨기로 정리합니다.

이 정도만 해도 아주 깔끔한 기본 조끼가 만들어집니다.

실 자체가 네프 실이나 멜란지 실처럼 예쁘다면 무늬가 없어도 충분히 분위기가 납니다.


1단계, 완성 크기를 먼저 정합니다

예를 들어 완성 가슴둘레를 56cm로 만들고 싶다고 해보겠습니다.

앞판과 뒤판을 따로 뜬다면 한 장의 폭은 약 28cm가 됩니다.

내 게이지가

10cm = 20코

라면 1cm는 2코입니다.

따라서 28cm × 2코 = 약 56코입니다.

이 숫자를 기본으로 해서 무늬 반복이나 가장자리 코를 고려해 조금 조정합니다.

처음에는 계산이 낯설지만 사실은 아주 단순합니다.

원하는 cm × 1cm당 코 수

이것이 기본입니다.


2단계, 밑단 고무뜨기부터 시작합니다

필요한 코를 잡은 뒤 1코 고무뜨기나 2코 고무뜨기로 밑단을 만들어봅니다.

저는 아기 조끼에는 1코 고무뜨기를 자주 사용합니다.

조금 더 섬세하고 작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약 3~4cm 정도면 기본 조끼에 충분합니다.

저는 예전에 고무뜨기를 너무 길게 만든 적도 있습니다.

완성하고 보니 조끼의 3분의 1이 밑단처럼 보였습니다.

그 뒤부터 전체 길이와 비율을 같이 생각합니다.


3단계, 몸판은 메리야스뜨기로 올라갑니다

고무뜨기가 끝났다면 메리야스뜨기로 바꿉니다.

겉면에서는 겉뜨기,
안쪽에서는 안뜨기.

이제부터는 비교적 단순한 구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부분을 뜰 때 음악이나 영상을 틀어놓기도 합니다.

다만 너무 정신 놓고 뜨면 문제가 생깁니다.

저도 한번 몸판을 뜨면서 중간에 한 단을 전부 겉뜨기로 떠버렸습니다.

갑자기 가터 골 하나가 생겼습니다.

몇 단 뒤 발견했습니다.

결국 다시 내려갔습니다.


중간중간 길이를 재보세요

도안에서 몇 단을 뜨라고 되어 있어도 내 게이지가 조금 다르면 실제 길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 수와 함께 센티미터도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겨드랑이 시작까지 18cm가 필요하다면 실제 줄자로 18cm 정도 되었는지 확인합니다.

이게 훨씬 안전합니다.


4단계, 겨드랑이 부분을 만들어봅니다

조끼가 갑자기 옷처럼 보이기 시작하는 부분입니다.

겨드랑이까지 몸판을 뜬 뒤 양쪽에서 몇 코를 줄여줍니다.

예를 들면

처음에 양쪽 3코씩 줄이고,
다음 단에서 2코씩,
그다음 1코씩

줄이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직각으로 잘린 겨드랑이가 아니라 완만한 곡선이 생깁니다.

제가 첫 조끼에서 실패한 부분도 여기였습니다.

너무 많이 줄여서 겨드랑이가 깊어졌습니다.

입혀보니 거의 옆구리까지 내려왔습니다.


겨드랑이는 왜 한 번에 많이 줄이지 않을까요?

한 번에 많은 코를 줄이면 모양이 계단처럼 딱 꺾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몇 단에 걸쳐 조금씩 줄이면 곡선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이게 바로 15강에서 배운 줄임이 실제 옷에서 사용되는 모습입니다.

연습할 때는 단순히 코를 줄였지만 이제 그 줄임이 **암홀(Armhole)**이 됩니다.

이렇게 기초 기법이 실제 옷의 모양으로 연결되는 순간이 참 재미있습니다.


5단계, 목둘레를 나눠봅니다

조끼 앞판에서는 어느 정도 올라가면 가운데 코를 줄이거나 덮어씌워 목둘레를 만듭니다.

기본 라운드넥이라면 가운데 일정 코를 먼저 막고, 왼쪽과 오른쪽 어깨를 따로 뜹니다.

예를 들어 56코로 시작해서 겨드랑이 줄임 후 46코가 남았다고 해보겠습니다.

가운데 16코 정도를 목둘레로 정리하고, 양쪽 어깨에 각각 15코씩 남길 수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는 사이즈와 게이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중요한 건 가운데를 비우고 양쪽 어깨가 따로 올라간다는 구조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처음 목둘레를 만들었을 때 정말 불안했습니다

가운데 코를 막고 나니 작품이 갑자기 두 조각처럼 나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쪽 어깨를 먼저 뜨고 실을 연결해 반대쪽 어깨를 뜨니 정말 목둘레가 생겼습니다.

이때 옷의 구조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목둘레도 한 번에 직각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가운데 코를 막은 뒤 목 안쪽에서 조금씩 줄임을 추가하면 둥근 목선이 됩니다.

예를 들어

목 안쪽에서 2코 줄임,
다음 앞면 단에서 1코 줄임,
다시 1코 줄임.

이런 식으로 조금씩 줄여나갑니다.

그러면 부드러운 라운드넥이 만들어집니다.

이때 왼쪽과 오른쪽 줄임 방향을 맞춰주면 더 깔끔합니다.

15강에서 배운 K2tog와 SSK가 바로 이런 곳에서 쓰입니다.


6단계, 뒤판은 목둘레를 조금 더 높게 만듭니다

일반적으로 앞 목둘레보다 뒤 목둘레가 덜 파입니다.

그래서 뒤판은 훨씬 위까지 몸판을 뜬 뒤 마지막 부분에서 가운데 목 코를 정리합니다.

앞판과 뒤판 어깨 높이가 맞아야 나중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첫 조끼에서 앞판과 뒤판 길이가 조금 달랐습니다.

연결할 때 억지로 맞추니 한쪽 어깨가 약간 울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줄자로 어깨까지 높이를 확인합니다.


7단계, 어깨를 연결합니다

앞판과 뒤판을 완성했다면 어깨를 연결합니다.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돗바늘로 봉합할 수도 있고,
코를 살아 있는 상태로 연결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돗바늘로 연결하는 방법이 편합니다.

이때 너무 꽉 꿰매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튼튼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말 단단하게 꿰맸습니다.

어깨만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몸판은 부드러운데 어깨선만 아주 딱딱했습니다.

그 뒤부터는 뜨개 조직의 신축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연결합니다.


8단계, 옆선을 연결하면 드디어 옷 모양이 됩니다

앞판과 뒤판의 양옆을 연결합니다.

이때도 겨드랑이 위치를 정확히 맞춰주세요.

위,
중간,
아래에 마커를 먼저 걸고 연결하면 한쪽이 밀리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다 연결한 뒤 펼쳐보면 갑자기 조끼가 됩니다.

저는 이 순간이 참 좋습니다.

지금까지 각각의 뜨개 조각이었는데 연결하는 순간 진짜 옷이 됩니다.


9단계, 겨드랑이 테두리를 정리합니다

조끼에서 암홀 테두리가 울퉁불퉁하면 완성도가 조금 떨어져 보일 수 있습니다.

겨드랑이 둘레에서 코를 주워 고무뜨기나 가터뜨기를 몇 단 해주면 훨씬 깔끔해집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기술이 Picking Up Stitches, 코 줍기입니다.

가장자리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새로운 코를 바늘에 올리는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모든 단에서 한 코씩 줍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코가 너무 많아져 테두리가 프릴처럼 울 수 있습니다.


코 줍기는 일정한 비율이 중요합니다

세로 방향 메리야스 가장자리에서는 단과 코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단에서 코 하나씩 줍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4단에서 3코 정도를 줍는 방식처럼 조절합니다.

실과 게이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조금 떠본 뒤 모양을 확인하세요.

테두리가 밖으로 울면 코가 너무 많고,
안쪽으로 당기면 코가 너무 적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목둘레 코 줍기도 같은 원리입니다

목둘레 전체에서 코를 주운 뒤 고무뜨기를 넣어주면 아주 깔끔한 네크라인이 됩니다.

저는 목둘레에서 코를 너무 적게 주운 적이 있습니다.

완성은 정말 깔끔했습니다.

문제는 머리가 잘 안 들어갔습니다.

아기 옷에서는 특히 목둘레가 너무 작지 않은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조금 예쁘게 보이게 만들려다가 입힐 수 없는 옷이 되면 안 됩니다.


입혀보기 전에 목둘레 신축성을 확인하세요

아이에게 바로 입히기 전에 손으로 목둘레를 부드럽게 늘려보세요.

충분히 늘어나는지 확인합니다.

고무뜨기 자체는 탄력이 있지만 코를 너무 꽉 잡았거나 바인드오프가 너무 단단하면 입구가 늘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도 제가 직접 여러 번 실수했습니다.


마지막 코막음도 너무 꽉 하지 마세요

뜨개를 마치는 것을 Bind Off 또는 Cast Off라고 합니다.

목둘레나 암홀 고무뜨기를 마무리하면서 코막음을 너무 꽉 하면 앞에서 아무리 잘 떠도 전체가 당깁니다.

특히 목둘레에는 조금 탄력 있는 코막음 방법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초보 단계에서는 평소보다 손에 힘을 빼고 여유 있게 마무리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10단계, 실 끝을 정리합니다

이제 삐져나온 실을 돗바늘로 숨겨줍니다.

어깨 연결,
옆선,
목둘레,
겨드랑이까지 작업하면 생각보다 실 끝이 많이 생깁니다.

저는 예전에는 이걸 전부 마지막에 몰아서 했습니다.

조끼 완성의 기쁨보다 실 끝이 더 많이 보였습니다.

요즘은 중간중간 정리합니다.

확실히 편합니다.


11단계, 블로킹을 해줍니다

아기 조끼도 블로킹을 해주면 훨씬 정돈됩니다.

특히 앞판과 뒤판을 따로 떠서 연결했다면 크기와 조직이 조금씩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실 라벨의 세탁 방법을 먼저 확인한 뒤 작품에 맞는 방식으로 블로킹합니다.

저는 평평하게 펼쳐 어깨,
겨드랑이,
밑단 모양을 자연스럽게 잡아줍니다.

목둘레와 고무뜨기는 너무 잡아당기지 않습니다.


블로킹 전과 후 사진을 한번 찍어보세요

처음 블로킹을 하면 차이를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업 전 사진을 한 장 찍어두는 걸 추천합니다.

블로킹 후 다시 사진을 찍어 비교하면

옆선,
코 모양,
전체 폭

이 얼마나 정리됐는지 꽤 잘 보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이런 비교 사진도 아주 좋은 내용이 됩니다.


조끼가 너무 커졌다면 어디를 확인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게이지를 확인합니다.

그다음 몸판 코 수,
여유분을 봅니다.

아이 성장 생각만 하다가 여유분을 너무 많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내년까지 입어야지.”

라고 넉넉하게 만든 적이 있습니다.

완성해보니 올해는 너무 컸고,
다음 해에는 길이가 애매했습니다.

결국 적당한 여유가 제일 좋았습니다.


조끼가 너무 작다면?

이번에는 게이지가 도안보다 촘촘했을 수 있습니다.

또는 목둘레와 암홀을 줄이면서 너무 많은 코를 줄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구간이 끝날 때마다 남은 코 수를 메모합니다.

시작 56코,
암홀 후 46코,
어깨 14코.

이런 식입니다.

나중에 두 번째 작품을 뜰 때도 도움이 됩니다.


앞판과 뒤판 길이가 달라지지 않게 하는 방법

저는 단수 카운터를 많이 사용합니다.

없다면 종이에 표시해도 됩니다.

정말 단순하지만 효과가 좋습니다.

한 줄 뜰 때마다 체크하거나,
10단마다 표시합니다.

특히 같은 크기의 두 조각을 만들 때 기억에 의존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처음 조끼는 무늬를 많이 넣지 않는 게 좋았습니다

16강에서 보블과 입체무늬를 배웠으니 바로 넣고 싶을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첫 조끼라면 몸판 구조에 집중하는 편을 추천합니다.

기본 조끼 하나를 완성해본 뒤 두 번째 작품에서 보블,
레이스,
배색 같은 무늬를 넣으면 훨씬 편합니다.

처음부터 새로운 기술을 한꺼번에 많이 넣으면 어디서 실수가 났는지 찾기 어려워집니다.


그래도 포인트를 넣고 싶다면 작은 것 하나만

밑단 색을 바꾸거나,
앞가슴에 보블 몇 개를 넣거나,
목둘레만 다른 색을 사용하는 정도면 좋습니다.

저는 작은 아기 옷에서는 이렇게 한 가지 포인트만 넣는 게 오히려 더 예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처음 조끼를 완성했을 때 가장 기뻤던 순간

완성된 조끼만 바닥에 놓았을 때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실제로 입었을 때는 정말 느낌이 달랐습니다.

제가 몇 날 동안 한 코씩 떴던 조각이 움직이는 옷이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겨드랑이가 약간 컸고, 어깨도 제가 생각한 것보다 조금 넓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 첫 조끼 덕분에 두 번째 옷은 훨씬 잘 만들 수 있었습니다.

손뜨개는 첫 작품에서 모든 걸 완벽하게 배우는 게 아니라 작품 하나를 완성할 때마다 하나씩 알게 되는 취미인 것 같습니다.


18강에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

Vest
조끼입니다.

Armhole
팔이 들어가는 겨드랑이 둘레 부분입니다.

Neckline
목둘레 선을 말합니다.

Shoulder
어깨 부분입니다.

Picking Up Stitches
완성된 가장자리에서 새로운 코를 주워 올리는 작업입니다.

Bind Off / Cast Off
바늘의 코를 마무리하며 뜨개를 끝내는 방법입니다.

Positive Ease
몸 치수보다 옷을 조금 크게 만드는 여유분입니다.

Blocking
완성 작품의 크기와 모양, 조직을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18강 핵심 제작 순서

처음 조끼를 만들 때는 전체 과정을 머릿속에 넣으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게이지 확인 → 완성 크기 정하기 → 코 수 계산 → 밑단 고무뜨기 → 몸판 → 암홀 줄임 → 목둘레와 어깨 → 앞뒤판 연결 → 암홀·목둘레 코 줍기 → 마무리 → 블로킹

이 순서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각 단계가 이전 강의에서 이미 한번씩 배웠던 내용입니다.

그래서 새 기술을 많이 배우는 강의라기보다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실제 옷으로 연결하는 강의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조끼를 만들 때 제가 지금도 꼭 확인하는 네 가지

첫째는 게이지입니다.

둘째는 겨드랑이까지의 길이입니다.

셋째는 목둘레가 너무 좁지 않은지입니다.

넷째는 앞판과 뒤판의 어깨 높이가 같은지입니다.

이 네 가지를 중간중간 확인하면 큰 실수를 상당히 줄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기 옷은 완성 후

“아이에게 입혀보면 알겠지.”

하기보다 작업 중간에 잘 맞는 기존 옷과 계속 비교하는 게 편합니다.


첫 작품은 조금 넉넉하게 생각하세요

처음 옷을 만들면 작은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자체는 괜찮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도 왜 그렇게 되었는지 한번 기록해두세요.

“다음에는 암홀을 1cm 덜 파기.”
“목둘레 코를 조금 더 줍기.”
“밑단 고무뜨기 2cm 줄이기.”

이렇게요.

저는 이런 메모가 실제 도안보다 더 도움이 될 때도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제 손의 장력과 제가 좋아하는 핏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완성 후에는 작품 기록을 남겨보세요

실 이름,
바늘 호수,
게이지,
시작 코 수,
완성 가슴둘레,
전체 길이,
아이 착용 느낌.

이 정도를 적어놓으면 좋습니다.

사진도 함께 남겨두세요.

나중에 비슷한 사이즈를 만들 때 정말 좋은 개인 도안이 됩니다.

처음에는 그냥 블로그용 기록이라고 생각했는데, 몇 작품 쌓이고 나니 제 뜨개 데이터가 되더라고요.


다음 19강에서는 니트 모자를 직접 만들어보겠습니다

조끼까지 완성했다면 이번에는 원통 형태와 줄임을 제대로 활용해보면 좋습니다.

다음 19강에서는 아기 니트 모자 만들기를 해보겠습니다.

모자는 크기가 작아서 비교적 빨리 완성되지만,

머리둘레 계산,
고무뜨기,
원통뜨기,
꼭대기 줄임

까지 배울 수 있어서 좋은 실전 작품입니다.

특히 줄임 간격에 따라 꼭대기 모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저도 처음 모자를 만들었을 때 줄임을 너무 빨리 해서 꼭대기가 뾰족해진 적이 있습니다.

가족에게 보여줬더니

“요정 모자야?”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평범한 비니였습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그런 실수까지 포함해서 머리둘레에 맞는 코 수 계산부터 예쁜 꼭대기 만드는 법까지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 18강에서는 조끼를 완벽하게 만드는 것보다, 지금까지 따로 배웠던 기술들이 하나의 옷 안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경험해보셨으면 합니다. 밑단에서 고무뜨기를 하고, 몸판은 메리야스로 올리고, 겨드랑이와 목둘레에서 줄임을 사용하고, 마지막에는 코를 주워 테두리를 정리합니다. 작은 조끼 하나 안에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내용이 거의 다 들어 있습니다. 처음 작품이 조금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저도 첫 조끼에서 많이 배웠고, 그 경험이 다음 작품을 훨씬 편하게 만들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