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강. 아기 니트 모자 직접 떠보기, 머리둘레 계산부터 예쁜 꼭대기 만들기까지

18강에서 아기 조끼를 완성해봤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작고, 비교적 빠르게 완성할 수 있는 아기 니트 모자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모자는 크기가 작아서 금방 끝날 것 같지만, 직접 떠보면 생각보다 배울 게 많습니다.

머리둘레에 맞춰 코 수를 계산해야 하고,
밑단 고무뜨기를 넣어야 하고,
원통으로 올라가야 하고,
마지막에는 일정하게 줄여 꼭대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도 처음 모자를 뜰 때는

“그냥 네모로 길게 뜬 다음 위에서 모으면 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비니 모양을 만들려고 하니 꼭대기 줄임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제가 첫 번째로 만든 모자는 줄임을 너무 빨리 시작했습니다.

완성하고 보니 위가 길고 뾰족했습니다.

가족에게 보여줬더니

“요정 모자 만든 거야?”

라고 했습니다.

원래는 평범한 아기 비니였습니다.

그 뒤부터는 줄임 시점과 간격을 조금 더 꼼꼼하게 보게 됐습니다.

이번 19강에서는 제가 직접 여러 번 모자를 뜨면서 느꼈던 부분을 바탕으로, 머리둘레 측정 → 코 수 계산 → 밑단 → 몸통 → 꼭대기 줄임 → 마무리 순서로 차근차근 설명해보겠습니다.

아기 니트 모자가 첫 원통 작품으로 좋은 이유

가디건이나 조끼는 앞판과 뒤판을 나누고, 어깨와 겨드랑이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모자는 구조가 비교적 단순합니다.

기본적으로

밑단,
몸통,
꼭대기

세 부분으로 보면 됩니다.

그리고 한 번 구조를 익히면 성인 비니나 넥워머 같은 작품으로도 쉽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크기가 작아서 완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저는 큰 작품을 하나 끝낸 뒤 조금 지칠 때 작은 모자를 자주 떴습니다.

며칠씩 몸판만 보는 것보다 금방 결과가 나와서 기분 전환도 됩니다.

가장 먼저 머리둘레를 확인합니다

모자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치수는 Head Circumference, 머리둘레입니다.

줄자를 이용해 머리에서 가장 넓은 부분을 자연스럽게 한 바퀴 재면 됩니다.

보통 이마 위쪽에서 시작해 귀 위와 뒤통수의 가장 넓은 부분을 지나도록 재면 됩니다.

너무 꽉 조이지 말고, 그렇다고 줄자가 헐렁하게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재주세요.

아이가 가만히 있지 않는다면 평소 잘 맞는 모자의 둘레를 재도 좋습니다.

저도 실제로 이 방법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아이를 붙잡고 줄자로 머리를 재려다 보면 줄자를 뺏어가는 일이 더 많았습니다.

모자는 머리둘레와 똑같은 크기로 만들면 될까요?

여기서 중요한 게 있습니다.

니트 모자는 보통 머리에 약간 붙어야 합니다.

머리둘레가 50cm라고 해서 완성 모자 둘레도 정확히 50cm로 만들면 조금 헐렁할 수 있습니다.

니트는 늘어나기 때문에 보통 머리둘레보다 약간 작게 만드는 Negative Ease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머리둘레가 50cm라면 완성 둘레를 약 45~48cm 정도로 계획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실의 탄력과 고무뜨기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쫀쫀한 실이라면 조금 더 작게 만들 수 있고,
탄력이 적은 코튼 실이라면 여유를 더 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역시 게이지가 중요합니다.

17강에서 배운 게이지가 다시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사용하려는 실과 바늘로 메리야스 게이지를 확인했더니

10cm = 20코

가 나왔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러면 1cm에 2코입니다.

완성 둘레를 46cm로 만들고 싶다면

46cm × 2코 = 92코

가 기본 코 수가 됩니다.

그런데 고무뜨기를 넣을 계획이라면 반복 단위에 맞춰 코 수를 조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2코 고무뜨기를 사용한다면 4코 단위가 편하니 92코가 그대로 맞을 수도 있고, 필요하다면 88코나 96코처럼 조정할 수 있습니다.

모자에서는 코 수를 무늬 반복에 맞추는 게 중요합니다

1코 고무뜨기는 2코 반복,
2코 고무뜨기는 4코 반복입니다.

케이블이나 다른 무늬를 넣는다면 그 무늬 반복 단위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처음이라면 가장 단순하게

1코 고무뜨기 + 메리야스 몸통

조합을 추천합니다.

구조를 이해하기 가장 편합니다.

원형바늘을 사용할까요, 대바늘을 사용할까요?

모자는 두 가지 방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평면으로 떠서 마지막에 옆선을 봉합하는 방법,
원형바늘이나 장갑바늘을 이용해 처음부터 원통으로 뜨는 방법입니다.

처음 원통뜨기가 부담스럽다면 평면으로 떠도 괜찮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평면으로 떠서 옆선을 연결했습니다.

다만 봉합선이 한쪽에 생깁니다.

원형뜨기에 익숙해지면 봉합선 없이 매끈하게 만들 수 있어서 저는 이후에는 원형바늘을 더 자주 사용했습니다.

원형바늘의 길이도 중요합니다

모자 둘레보다 케이블이 지나치게 길면 뜨기 불편할 수 있습니다.

짧은 원형바늘을 사용하거나, 긴 원형바늘이라면 매직 루프 방식으로 뜰 수도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가지고 있는 도구에 맞춰 편한 방법을 선택하세요.

도구 때문에 시작 자체를 미룰 필요는 없습니다.

1단계, 코를 잡습니다

계산한 코 수만큼 코를 잡습니다.

예를 들어 92코를 잡는다고 해보겠습니다.

코 수가 많으면 중간에 어디까지 셌는지 잊기 쉽습니다.

저는 20코마다 마커를 하나씩 끼워두는 편입니다.

20,
40,
60,
80,
나머지.

이렇게 하면 다시 처음부터 셀 일이 훨씬 줄어듭니다.

모자 코잡기를 하다가 누가 말을 걸면 정말 높은 확률로 숫자를 잊습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닐 겁니다.

원형으로 연결하기 전에 꼬임을 꼭 확인하세요

원형바늘로 뜨는 분이라면 아주 중요합니다.

코를 모두 잡고 원형으로 연결하기 전에 모든 코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코잡기 가장자리가 한 방향으로 곧게 정렬되어 있어야 합니다.

한 번 꼬인 상태로 연결하면 어떻게 될까요?

몇 단 뜬 뒤 뫼비우스 띠처럼 꼬인 작품이 됩니다.

저도 처음 한 번 해봤습니다.

몇 단 뜨기 전까지 몰랐습니다.

고칠 방법이 거의 없어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연결 전에는 꼭 바닥이나 테이블 위에서 한 바퀴 확인합니다.

2단계, 밑단 고무뜨기를 만듭니다

아기 모자는 귀 주변을 잘 잡아줘야 해서 밑단에 고무뜨기를 넣으면 좋습니다.

1코 고무뜨기나 2코 고무뜨기 모두 괜찮습니다.

처음이라면 약 3~5cm 정도 떠보세요.

접어 올리는 비니를 만들고 싶다면 훨씬 길게 만들어도 됩니다.

예를 들어 밑단을 8~10cm 정도 떠서 반으로 접으면 두툼하고 포근한 느낌이 납니다.

밑단 바늘을 조금 작게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몸통보다 밑단을 조금 더 탄탄하게 만들고 싶다면 고무뜨기 구간에서 바늘을 한 단계 작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몸통이 4.5mm라면 밑단은 4mm를 사용하는 식입니다.

저는 이 방법을 사용했을 때 모자가 머리를 조금 더 안정적으로 잡아줘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실마다 결과가 다르니 샘플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무뜨기가 너무 꽉 조이면 안 됩니다

아기 모자라고 해서 흘러내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너무 꽉 뜨면 불편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귀와 이마 부분에 자국이 남을 정도면 좋지 않습니다.

고무뜨기의 탄력 자체를 믿고 평소 장력으로 떠주세요.

코막음이나 코잡기도 지나치게 조이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3단계, 몸통을 메리야스로 올립니다

고무뜨기가 끝났다면 이제 메리야스뜨기로 몸통을 올립니다.

원형뜨기에서는 계속 겉뜨기만 하면 겉면에 메리야스 조직이 만들어집니다.

이건 평면뜨기보다 오히려 편합니다.

안뜨기 단이 없습니다.

처음 원형 메리야스를 해봤을 때

“이렇게 편한 방법이 있었네?”

싶었습니다.

계속 겉뜨기만 해도 매끈한 V자 조직이 올라옵니다.

몸통 길이를 어디까지 떠야 할까요?

여기가 모자 모양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머리에 딱 맞는 비니를 만들고 싶다면 정수리까지 필요한 깊이를 계산해야 합니다.

아주 간단하게는 잘 맞는 기존 모자의 높이를 재는 방법이 좋습니다.

밑단에서 꼭대기까지 전체 높이를 재보세요.

그리고 꼭대기 줄임에 필요한 길이를 빼고 몸통을 뜹니다.

예를 들어 완성 높이를 18cm 정도로 만들고, 꼭대기 줄임에 약 5cm를 사용할 예정이라면 몸통을 약 13cm 정도까지 뜨고 줄임을 시작하는 식입니다.

제가 첫 모자에서 뾰족한 꼭대기를 만든 이유

줄임을 너무 일찍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몸통이 충분히 올라오기 전에 줄임을 시작해서 모자가 위로 길게 이어졌습니다.

반대로 줄임을 너무 늦게 시작하면 꼭대기가 납작하거나 위쪽에 주름이 많이 모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몸통 길이와 줄임 구간을 따로 생각해야 합니다.

4단계, 꼭대기 줄임을 시작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일정한 구간으로 코를 나누고 각 구간 끝에서 줄임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96코라면 8구간으로 나눠 각 구간에 12코씩 배치할 수 있습니다.

마커를 8개 사용하면 정말 편합니다.

11코 뜨고 K2tog,
다음 구간도 11코 뜨고 K2tog.

한 바퀴 돌면 전체적으로 8코가 줄어듭니다.

다음 줄임 단에서는

10코 뜨고 K2tog.

그다음에는 9코 뜨고 K2tog.

이런 식으로 진행합니다.

꼭 매 단 줄여야 하나요?

아닙니다.

모자 형태에 따라 줄임 간격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매 단 줄이면 빠르게 모이면서 꼭대기가 비교적 짧아집니다.

한 단은 그냥 뜨고 다음 단에서 줄이는 방식으로 반복하면 좀 더 길고 부드러운 곡선이 생깁니다.

저는 아기 비니에서는 처음 몇 번은 한 단 걸러 줄이다가 마지막에는 매 단 줄이는 방법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그러면 꼭대기가 너무 갑자기 좁아지지 않았습니다.

줄임 방향도 디자인이 됩니다

15강에서 K2tog와 SSK를 배웠습니다.

모자에서도 줄임 방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줄임을 K2tog로 하면 일정한 방향으로 기울어진 선이 생깁니다.

반대로 중심선을 기준으로 좌우 방향을 맞추면 장식적인 줄임선도 만들 수 있습니다.

첫 모자는 너무 복잡하게 하지 말고 K2tog만 사용해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일정한 간격입니다.

마커를 사용하면 꼭대기 줄임이 훨씬 편합니다

모자 꼭대기는 줄임 위치를 놓치면 대칭이 깨질 수 있습니다.

저는 줄임 구간마다 다른 색 마커를 사용하거나, 시작점만 특별한 색으로 표시합니다.

한 바퀴 돌았는지 알아보기 쉽습니다.

마커를 만나면

“아, 여기서 줄임.”

라고 바로 알 수 있어서 숫자를 덜 세게 됩니다.

코가 적어지면 원형바늘이 불편해집니다

줄임이 진행되면 케이블에 비해 남은 코 수가 너무 적어집니다.

이때는 장갑바늘(DPN)로 옮기거나 매직 루프 방식으로 전환하면 편합니다.

처음에는 바늘을 바꾸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마지막 몇 단은 평면으로 전환해 뜬 뒤 작은 부분만 봉합하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완벽한 방식보다 끝까지 완성하는 게 먼저입니다.

마지막에는 남은 코를 한꺼번에 모읍니다

줄임을 반복해 8~12코 정도가 남았다면 실을 넉넉하게 잘라줍니다.

돗바늘에 실을 끼워 남은 코 안으로 차례대로 통과시킵니다.

모든 코를 통과한 뒤 바늘을 빼고 실을 천천히 당깁니다.

가운데가 오므라들면서 꼭대기가 닫힙니다.

실을 안쪽으로 보내 여러 번 고정합니다.

저는 이 순간을 좋아합니다.

계속 원통이던 것이 실 한 번 당기면 갑자기 모자가 됩니다.

너무 세게 한 번에 잡아당기지 마세요

실이 끊어질 수도 있고, 꼭대기 주름이 이상하게 몰릴 수 있습니다.

조금씩 당기면서 주름을 정돈해주세요.

특히 굵고 약한 실은 조심하는 편이 좋습니다.

5단계, 폼폼을 달아도 좋습니다

기본 모자가 완성됐다면 꼭대기에 폼폼을 달 수도 있습니다.

같은 실로 만들어도 좋고 다른 색으로 포인트를 줘도 예쁩니다.

저는 아기 모자에는 너무 큰 폼폼보다 조금 작은 크기를 좋아했습니다.

모자보다 폼폼이 더 커 보이면 귀엽기는 하지만 무게 때문에 꼭대기가 처질 수 있습니다.

폼폼을 달 때는 단단하게 고정하세요

폼폼 실 두 가닥을 모자 안쪽으로 통과시킨 뒤 여러 번 묶어줍니다.

가능하다면 작은 단추를 안쪽에 대고 묶으면 힘이 분산되어 더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세탁 때문에 폼폼을 떼고 싶다면 스냅이나 묶는 방식으로 탈착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귀달이 모자를 만들고 싶다면?

기본 비니를 완성해본 뒤 귀달이 형태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양옆에서 코를 주워 삼각형 형태로 줄여가며 이어플랩을 만듭니다.

마지막에는 끈을 달아도 됩니다.

다만 첫 모자라면 기본 비니를 먼저 추천합니다.

기본 구조를 알아야 변형도 쉬워집니다.

아기 모자에서는 실 선택이 특히 중요합니다

모자는 피부와 직접 닿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마,
귀,
목 주변까지 계속 닿습니다.

그래서 너무 까슬한 실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저는 실을 살 때 손등이나 목 쪽에 살짝 대보기도 합니다.

손으로 만졌을 때는 부드러워도 민감한 피부에는 따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세탁 후 촉감도 확인하면 더 좋습니다.

털이 많이 빠지는 실도 조심합니다

아기 모자에서는 털이 지나치게 많이 날리는 실은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얼굴 가까이에 있기 때문입니다.

모헤어 특유의 포근함은 예쁘지만, 아주 어린 아이용이라면 실의 털 빠짐과 관리 방법을 꼭 확인합니다.

저는 아기 소품에서는 세탁과 관리가 쉬운 부드러운 실을 더 자주 사용했습니다.

모자가 너무 헐렁하면 어디를 봐야 할까요?

첫 번째는 게이지입니다.

두 번째는 Negative Ease를 충분히 주었는지 확인합니다.

세 번째는 밑단 고무뜨기의 탄력을 봅니다.

실 자체가 잘 늘어나는데 복원력이 약하다면 처음에는 잘 맞아도 사용하면서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샘플을 양쪽으로 잡아당긴 뒤 잘 돌아오는지도 확인해보면 좋습니다.

반대로 너무 작다면?

완성 모자 폭이 작거나 밑단이 너무 촘촘했을 수 있습니다.

머리둘레를 정확히 계산했더라도 바늘 크기나 장력이 달라졌다면 크기가 작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고무뜨기는 평소보다 촘촘하게 뜨기 쉽습니다.

무리해서 늘려 입히기보다 다음 작품의 코 수를 조절하는 편이 좋습니다.

모자가 너무 길다면 접어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끔 몸통을 생각보다 길게 떠버릴 때가 있습니다.

완전히 실패한 건 아닙니다.

밑단을 접어 올리는 비니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한번 몸통이 길어져서 계획을 바꾼 적이 있습니다.

원래 디자인은 실패했지만 새로운 디자인이 됐습니다.

손뜨개는 이런 수정이 가능해서 재미있습니다.

줄임이 울퉁불퉁해 보인다면

각 줄임 구간의 코 수가 같은지 확인합니다.

한 구간에서 줄임을 놓치면 다른 구간보다 길어지면서 꼭대기가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습니다.

또 장력이 갑자기 강해져도 줄임선이 뻣뻣해 보일 수 있습니다.

저는 줄임 단마다 전체 코 수를 한 번 확인합니다.

조금 귀찮지만 마지막까지 왔는데 꼭대기 때문에 다시 푸는 것보다 낫습니다.

완성 후 블로킹은 어떻게 할까요?

모자는 형태가 입체적이라 평평한 작품처럼 강하게 펴지 않습니다.

실 소재에 맞게 세탁한 뒤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자연스러운 모자 모양으로 말립니다.

필요하다면 둥근 그릇이나 모자 블로커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너무 크게 늘리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고무뜨기 밑단도 억지로 벌려 말리지 않습니다.

저는 완성 후 꼭 실제 크기를 다시 잽니다

완성 모자 둘레,
전체 높이,
밑단 고무뜨기 길이.

이 세 가지 정도는 기록합니다.

그리고 실제 착용감도 메모합니다.

“머리둘레 50cm에 46cm 완성 둘레가 잘 맞음.”
“다음에는 높이를 1cm 줄일 것.”

이런 짧은 기록이 다음 작품에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모자는 같은 도안으로 여러 분위기를 낼 수 있습니다

구조가 단순해서 색이나 무늬를 바꾸기가 좋습니다.

아이보리 단색이면 차분하고,
네프 실을 사용하면 빈티지한 느낌이 납니다.

고무뜨기 부분만 색을 바꿔도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보블을 몇 개 넣어도 좋고,
16강에서 배운 씨드 스티치를 일부 사용해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첫 작품은 기본 구조부터 익히는 편이 좋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

Head Circumference
머리둘레입니다.

Negative Ease
실제 몸 치수보다 작품을 조금 작게 만들어 착용 시 늘어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Circular Knitting
원형으로 계속 이어 뜨는 방법입니다.

Magic Loop
긴 원형바늘을 이용해 작은 원통을 뜨는 방법입니다.

Crown Shaping
모자 꼭대기 부분을 줄임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DPN / Double Pointed Needles
양쪽 끝이 뾰족한 장갑바늘입니다.

Pom-pom
모자 꼭대기 등에 다는 둥근 실 장식입니다.

19강 핵심 제작 순서를 한 번 정리해보면

머리둘레 측정
→ 게이지 확인
→ Negative Ease를 적용해 완성 둘레 정하기
→ 코 수 계산
→ 코잡기
→ 밑단 고무뜨기
→ 몸통 메리야스뜨기
→ 줄임 시작 위치 확인
→ 일정한 간격으로 꼭대기 줄임
→ 남은 코 모으기
→ 실 정리
→ 필요하면 폼폼 달기
→ 블로킹

이 순서입니다.

모자는 작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핵심 기술이 꽤 많이 들어 있습니다.

제가 첫 모자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

꼭대기 줄임은 “코를 줄이는 기술”이 아니라 모자의 모양을 결정하는 디자인 과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빨리 줄이면 뾰족해지고,
너무 늦게 줄이면 위가 넓고 주름이 많이 생깁니다.

적당한 몸통 길이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줄여야 제가 생각했던 둥근 비니 모양이 나왔습니다.

한 번 실패해보니 그다음 작품에서는 훨씬 이해가 잘 됐습니다.

이번 19강에서는 기본 비니 하나만 완성해보세요

처음부터 귀달이,
케이블,
보블,
배색을 다 넣지 않으셔도 됩니다.

1코 고무뜨기 밑단,
메리야스 몸통,
기본 꼭대기 줄임.

이 세 가지만으로도 아주 예쁜 기본 모자가 만들어집니다.

완성 후 아이가 써보거나, 잘 맞는 기존 모자와 비교해보세요.

직접 착용했을 때 어디가 넉넉하고 어디가 타이트한지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다음 작품의 자료가 됩니다.

다음 20강에서는 내가 원하는 작품을 직접 설계해보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20강에서는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한꺼번에 정리해 간단한 나만의 손뜨개 도안 만들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도안을 그대로 따라 뜨는 것과 내가 직접 사이즈를 정하고 코 수를 계산해서 만드는 것은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실을 고르고,
게이지를 뜨고,
완성 크기를 정하고,
코 수와 단 수를 계산하고,
고무뜨기와 메리야스, 보블 같은 무늬를 어디에 넣을지 계획하는 과정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처음부터 복잡한 스웨터를 설계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조끼,
모자,
머플러처럼 단순한 작품 하나를 내 손에 맞게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이번 19강에서 가장 기억하셨으면 하는 건 모자는 단순한 원통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머리둘레에 맞게 코를 계산하고, 탄력을 고려해 조금 작게 만들고, 마지막에는 일정한 줄임으로 꼭대기를 만들어야 비로소 편안하고 예쁜 모자가 됩니다. 저도 첫 모자는 요정 모자가 되었지만, 그 한 번의 실패 덕분에 다음 모자의 줄임 위치는 훨씬 잘 잡을 수 있었습니다. 손뜨개에서는 틀린 작품도 다음 작품을 위한 아주 좋은 도안이 됩니다.